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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규탄 집회 뒤 성남시 수의계약, 신상진 측근의 그림자

이재명 규탄 집회를 연 용역업체가 성남시청 수의계약 4건을 잇따라 따냈다. 신상진 시장 측근들의 개입 정황과 1인 수의계약 구조의 허점을 뉴스타파 취재로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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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규탄 집회가 성남시 수의계약으로 이어진 걸까?

이재명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인 용역업체가 성남시청 수의계약 4건, 6000만 원어치를 잇따라 따낸 사실이 확인됐다. 그 배후로는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의 측근들이 지목된다. 집회를 조직하고 업체와 시청 사이를 이어준 정황이 녹음과 메시지로 드러나면서, 정치 집회와 관급 계약이 맞물린 이해충돌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뉴스타파 취재로 그 연결 고리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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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힐튼호텔 집회는 어떻게 시작됐나?

발단은 2023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장동 수사가 한창이던 그해 1월, 한 보수단체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판교 힐튼호텔 개발 특혜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개발사업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는 주장이었다.

곧이어 신상진 성남시장은 감사관실에 힐튼호텔 특혜 의혹 감사를 지시했고, 시민단체 출범식에 참석해 "명명백백한 비리"라며 여론 공론화를 직접 요청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4월, 판교 힐튼호텔 앞에서 이재명 대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겉으로는 시민단체가 주도한 자발적 집회였다.

In 2023, People Power Party mayor Shin Sang-jin ordered an audit of a hotel-favoritism case tied to Lee Jae-myung and publicly urged civic groups to amplify it. A protest soon followed outside the Pangyo Hilton.

집회 배후에 정말 시장 측근이 있었을까?

뉴스타파가 입수한 녹음에서 집회를 이끈 브로커 A씨는 "신상진 쪽에서 시켜서" 집회를 연다며 사람을 동원하라고 지시한다. 같은 대화에서 그는 '양 회장'이 200명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고, 동원된 용역업체 관계자 역시 "위에서 시켰으니 우리도 해야 한다"고 증언했다. 여기서 '위'로 지목된 양 모 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신상진 캠프 상황실장을 지냈고 당선 뒤 인수위원까지 맡은 인물이다.

문제는 집회에 동원된 업체가 성남시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업체 측은 양 씨가 신 시장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라인을 타야 계약을 딸 수 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집회를 도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수의계약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집회 신고 무렵 양 씨가 업체 관계자를 직접 만났고, 신 시장의 또 다른 측근인 캠프 총괄대외협력본부장 박 모 씨가 업체에 성남시청 회계과장을 소개한 정황이 카카오톡 메시지로 남아 있었다.

Recordings and messages suggest the rally was arranged by allies of the mayor, and that a subcontractor was steered toward city officials in exchange for mobilizing protesters.

수의계약은 얼마나, 어떻게 이뤄졌나?

해당 용역업체는 집회에 동원된 지 약 한 달 뒤인 2023년 5월부터 12월까지 성남시 본청과 총 4건, 약 600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모두 시청 담당부서가 한 업체로부터만 견적을 받는 '1인 수의계약' 방식이었다. 업체 내부 대화방에는 2023년 9월 성남시청 공무원이 양 씨에게 "해당 업체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까지 남아 있었다.

1인 수의계약은 추정가격 2000만 원 이하 소액 계약 등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방식이라 경쟁 입찰을 건너뛴다. 그만큼 특정 업체 몰아주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실제로 지방정부가 동일 업체와 맺는 1인 견적 수의계약에는 기초 연 5회·2억 원, 광역 연 7회·3억 원의 한도가 뒤늦게 신설되기도 했다. 감사원 역시 "특정 업체만 수행 가능"이라는 허위 사유로 체결된 수의계약을 적발해 계약 무효와 중징계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The firm won four no-bid contracts worth about 60 million won, all via single-quote deals — a format long criticized as vulnerable to favoritism, prompting recent caps on repeat awards to the same vendor.

앞으로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신 시장 측근들은 하나같이 개입을 부인한다. 박 씨는 "해당 용역업체를 알지 못한다"고 했고, 계약 담당 공무원도 "누구로부터도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부인만 남고 물증은 정황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남은 관건은 녹음·메시지에 담긴 정황이 실제 청탁과 대가 관계로 입증될 수 있느냐다.

이번 의혹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의 수의계약 논란을 겨냥한 집회가, 역으로 현 시장 측근의 수의계약 의혹으로 되돌아왔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정치적 공세를 위한 집회 동원과 관급 계약이 뒤섞이면, 그 부담은 결국 세금으로 돌아온다. 검찰·경찰 수사나 성남시의회 차원의 추가 검증이 이뤄질지가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ll the mayor's associates deny involvement, leaving the case to hinge on whether the recordings amount to provable quid pro quo — a test of how mobilized protests and public contracts became entangled.

이 사건이 드러낸 지방권력의 민낯은 무엇인가?

이번 의혹의 핵심은 단순한 계약 몇 건이 아니다. 정치적 공세를 위한 집회 동원과 세금으로 집행되는 관급 계약이 한 통로로 이어졌다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상대 진영의 수의계약 의혹을 겨냥해 조직된 집회가, 정작 현 시장 측근의 수의계약 특혜 정황으로 되돌아온 장면은 지방권력이 어떻게 자기모순에 빠지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규탄의 명분과 실제 이해관계가 같은 인물들 손에서 뒤섞였다면, 그 집회는 시민의 자발적 목소리였다고 보기 어렵다.

주목할 대목은 '라인을 타야 한다'는 업체 측의 인식이다. 이는 특정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 소액 수의계약이 측근·브로커의 영향력에 얼마나 쉽게 포섭될 수 있는지를 드러내는 신호에 가깝다. 1인 수의계약은 행정의 효율을 위해 열어둔 예외이지만, 감시가 느슨한 틈을 파고들면 곧바로 사적 보상의 수단으로 변질된다. 이번 건에서 계약 4건이 모두 단일 견적 방식으로 처리됐다는 사실은, 제도의 예외가 관행이 될 때 어떤 그늘이 생기는지 보여준다.

물론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정황이며, 관련자들은 개입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녹음과 메시지가 실제 청탁과 대가 관계로 입증될지는 수사와 검증의 몫이다. 그러나 부인만으로 의혹이 소멸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사안일수록 성남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수사기관의 통신·계좌 추적 같은 독립적 검증이 필요하다. 유권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지방자치가 견제받지 않는 측근 정치로 흐를 때 그 청구서는 언제나 시민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이 사건을 '진영 다툼'으로만 소비한다면, 정작 손봐야 할 계약 제도의 허점은 다음 선거철에도 그대로 반복될 것이다.

Beyond a few contracts, the case exposes how mobilized protest and taxpayer-funded deals can flow through the same hands. Denials aside, it is a test of whether local self-governance can resist unchecked insider politics — and whether the loopholes in no-bid contracting will finally be fixed.

자주 묻는 질문

Q. 힐튼호텔 특혜 의혹은 누구를 겨냥한 것인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판교 힐튼호텔 개발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2023년 보수단체가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번 뉴스타파 보도는 그 의혹 자체가 아니라, 이를 규탄한 집회의 배후와 이후 수의계약 정황에 초점을 맞춥니다.
Q. 1인 수의계약이 왜 문제가 되나요? 1인 수의계약은 한 업체로부터만 견적을 받아 경쟁 입찰 없이 체결되는 방식입니다. 소액 계약 등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되지만, 발주처가 특정 업체에 계약을 몰아주기 쉬워 이해충돌·특혜 논란에 취약합니다.
Q. 신상진 시장 측근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집회를 도운 양 씨는 집회 참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수의계약은 "전혀 모른다"고 했고, 공무원을 소개했다는 박 씨는 "업체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담당 공무원도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Q. 계약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해당 용역업체는 2023년 5월부터 12월까지 성남시 본청과 4건, 총 600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모두 1인 수의계약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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