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adline

더 코리아 헤드라인

New York Dateline · Korean Voice

D램 가격 2분기 최대 48% 상승, 둔화 신호도 동시 점등

트렌드포스가 2분기 PC DDR5 D램 가격 43~48% 상승을 전망했다. 1분기 110%대 폭등 대비 둔화 흐름이지만, 칩플레이션 부담이 노트북 출하량 감소를 유발할 전망이다.

|

D램 가격 2분기 어디까지 오르고 어디서 멈추나?

트렌드포스는 2026년 2분기 PC용 DDR5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43~48% 상승하고, DDR4는 35~4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110~115%대 폭등에 비하면 상승폭은 분명히 둔화됐다. 메모리 3사가 3월 말 조기 견적과 선제 계약으로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그 이면에는 PC 제조사가 추가 인상을 더 이상 흡수할 수 없다는 한계 신호가 자리 잡고 있다.

dram-price-q2-2026-slowdown-infographic

목차

D램 가격은 왜 1분기 동안 두 배로 뛰었나?

AI 서버용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범용 D램 캐파를 HBM과 고용량 서버 DDR5로 대거 전환한 것이 1분기 폭등의 직접적 원인이다. HBM은 동일 칩당 표준 D램 대비 약 3배의 웨이퍼 자원을 소비하기 때문에 범용 D램 공급은 자동으로 줄어든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장기 계약으로 물량을 선점하면서 PC·노트북·소비자 시장으로 흘러갈 D램 자체가 희소해진 구조다.

여기에 구형 DDR4 단종 일정이 1년 이상 미뤄지면서 오히려 가격 역전이 발생했다. 2025년 12월 기준 DDR4 16Gb 평균가는 45.5달러로, 더 신형인 DDR5 16Gb의 27.2달러를 넘어섰다. DDR4에 주력 라인업을 둔 대만 난야테크놀로지가 사실상 가격 결정력을 갖게 된 점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권력 지형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 준다.

AI server demand is forcing the big three memory makers to pivot wafer capacity to HBM and high-end server DDR5, leaving legacy DDR4 short and pricier than DDR5 in late 2025.

상승폭이 갑자기 둔화된 진짜 이유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둔화의 직접 원인은 PC 제조사의 가격 저항이다. 메모리뿐 아니라 컨트롤러·스토리지·디스플레이까지 동시에 오르면서 PC 부품 전체 단가가 한꺼번에 뛰었다. HP는 메모리·스토리지가 PC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15~18%에서 35%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레노버·에이서 등도 단가 인상을 발표한 만큼, 추가로 DRAM 가격을 올릴 여지가 좁아졌다.

소비자 측 신호도 확연히 식고 있다. 칩플레이션이 노트북·데스크톱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수요가 뚜렷하게 둔화될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이 "공급자 우위"에서 균형 상태로 이행하는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 둔화는 가격 하락이 아니라 "인상 폭의 축소"라는 점에서 사이클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

The slowdown is not a price drop but a deceleration. PC OEMs hit the limit of what they can absorb after memory's share of bill of materials nearly doubled to 35%.

숫자로 보는 2026년 2분기 D램 시장

핵심 수치를 정리하면 시장의 양면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가격 상승 뉴스가 아니라, "어디서 둔화되고 어디서 가속하는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가격 변동

  • PC DDR5 16GB 모듈 평균가: 142달러 → 201달러(+41.55%)
  • DDR4 8GB 모듈 평균가: 85달러 → 119달러(+40%)
  • DDR4 8Gb 2133MHz 평균가: 전월 대비 +23.08%
  • 2분기 PC DDR5 전망: +43~48%(직전 추정 대비 +3%p)
  • 2분기 PC DDR4 전망: +35~40%(직전 추정 대비 -5%p)

수요·공급 구조

  • 1분기 D램 가격 상승률: 110~115%
  • HP PC 원가 내 메모리·스토리지 비중: 15~18% → 35%
  • 2026년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 전망: -13.5%
  • 2026년 DDR4 생산량: 2025년 대비 약 20% 수준으로 축소 가능성
  • 메모리 캐파 의미 있는 증설 시점: 빨라야 2027년 말

DDR5 PC contract prices are forecast to rise another 43-48% in Q2 even as DDR4 forecasts are cut, while DDR4 production is expected to shrink to about 20% of 2025 levels by 2026.

메모리 3사와 시장은 어디로 향하나?

삼성전자는 2분기 협상에서 이례적으로 3월 말 조기 견적을 제시했다. 그동안 견적 제출을 막바지까지 미뤄 협상력을 극대화하던 전략을 버린 것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4월 중 비슷한 가격대에서 공급 계약을 마무리했다. 메모리 3사가 일제히 조기 계약으로 돌아선 것은 "시장이 더 이상 끝없이 인상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공유했다는 의미다.

다만 구조적 공급 부족은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I 서버용 HBM과 고용량 DDR5 수요가 줄지 않는 한, 캐파 전환의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2026년 메모리 사이클은 "가파른 상승 → 완만한 상승 → 고점 횡보"라는 흐름으로 이행하고, PC 제조사들은 가격이 아닌 사양 다운그레이드와 재고 회전 가속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전망이다.

Samsung's pivot to early-March quotes signals the big three see the seller's market peaking, even though structural shortages will likely last through 2027.

둔화 신호는 약세 전환의 전조인가, 일시적 휴식인가?

이번 트렌드포스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건 "43~48%"라는 숫자가 아니라, 시장이 이 숫자를 "둔화"라고 부른다는 사실 자체다. 1분기 110~115% 폭등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정상적인 메모리 사이클에서 분기 40%대 인상은 거의 폭등에 가깝다. 그런데도 둔화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시점이라는 것은, 메모리 시장이 이미 "비정상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가장 솔직한 신호로 읽힌다.

기자가 주목하는 또 다른 변화는 삼성전자의 협상 전략 변경이다. 그동안 삼성은 견적 제출을 막판까지 미뤄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가장 유리한 가격을 확보해 왔다. 그런 삼성이 3월 말 조기 견적을 던졌다는 건, 시장 우위가 정점에 가까워졌음을 사내 데이터로 이미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협상의 칼자루가 무뎌지기 전에 안정적인 장기 계약 비중을 늘리려는 포석이다. 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곧바로 비슷한 가격대에서 계약을 마무리한 것도 같은 판단의 결과다.

다만 둔화를 "하락 전환"으로 오독해서는 안 된다. 구조적 공급 부족은 빨라야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AI 서버용 HBM과 고용량 DDR5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결국 2026년은 가격 절대치가 신고가를 새로 갈아치우면서도 상승률은 점차 좁아지는 "고점 횡보형 사이클"에 들어설 전망이다. PC·노트북 OEM은 이 구간에서 사양 다운그레이드와 재고 회전 가속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꺼낼 수밖에 없으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칩플레이션은 가격이 아니라 "같은 가격에 더 낮은 사양"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발표가 갖는 진짜 의미는 가격 둔화가 아니라, 메모리 사이클의 결이 "폭주"에서 "고점 관리"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이다.

The real signal is not a 43-48% Q2 hike but the fact that the market now calls this a "slowdown." Memory makers are pivoting from extracting peak prices to locking in long-term contracts before the cycle plateaus.

자주 묻는 질문

Q. 2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이 둔화된다는데,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트렌드포스 전망의 \"둔화\"는 \"인상 폭이 축소된다\"는 의미입니다. PC DDR5 가격은 여전히 전 분기 대비 43\~48%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110\~115% 폭등에 비해 상승률만 줄어드는 것이지, 절대 가격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Q. DDR4가 DDR5보다 비싼 이상 현상은 왜 생겼나요? 삼성·SK하이닉스가 캐파를 HBM과 고용량 DDR5로 전환하면서 구형 DDR4 생산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단종 시점도 미뤄졌지만 물량은 산업용·서버 고객에 우선 배정돼 일반 소비자 시장은 만성 공급 부족 상태입니다. 결과적으로 12월 기준 DDR4 16Gb는 45.5달러, DDR5 16Gb는 27.2달러로 가격이 역전됐습니다.
Q. 노트북·PC 가격은 얼마나 더 오르나요? HP는 PC 원가에서 메모리·스토리지 비중이 15\~18%에서 35%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레노버·에이서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트렌드포스는 2026년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1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양 다운그레이드 또는 가격 인상 둘 중 하나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Q. 메모리 부족은 언제 풀리나요? 업계는 의미 있는 공급 증설이 빨라야 2027년 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서버용 HBM 수요가 줄지 않는 한 범용 D램 캐파는 회복되지 않으며, 난야테크놀로지 등 대만 업체들도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단기간 내 정상화는 어렵습니다.

관련 기사

Tags

#tech#d램가격#ddr5#trendforce#메모리반도체#칩플레이션#삼성전자

본 기사의 정정·문의는 [email protected] 으로 보내주십시오. 정정 정책은 편집강령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