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adline

더 코리아 헤드라인

New York Dateline · Korean Voice

박영우 딸 박은진 청문회 위증 정황, 카톡이 뒤집었다

대유위니아 박영우 회장 딸 박은진이 국회 청문회에서 출산·육아로 경영에 관여 못 했다고 증언했지만, 형사기록 속 카카오톡이 인사·재무 개입을 보여줬다. 체불 1,600억은 그대로다.

||

출산과 육아로 몰랐다던 증언, 왜 거짓으로 드러났나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의 둘째 딸 박은진 씨가 2025년 1월 국회 청문회에서 "출산과 육아로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입수한 형사소송기록 속 카카오톡 메시지는 정반대를 가리킨다. 바로 그 시기 박 씨는 조직 개편안을 아버지에게 직접 제안하고, 계열사 대표이사에게 임원 교체를 통보하고, 휴직자 급여 미지급 방안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다. 국회는 위증죄 고발을 검토 중이고,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는 이 사건의 검찰 수사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park-eunjin-perjury-kakaotalk-evidence-infographic

목차

단군 이래 최대 체불 사태는 어떻게 시작됐나

대유위니아그룹 임금 체불 사태는 규모 면에서 전례가 없다. 2022년부터 계열사 노동자 2,087명에게 1,196억 원을 체불했고, 가전 3사만 놓고 보면 2021년 이후 누적 체불액이 1,961억 원에 이른다. 박영우 회장은 2023년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골프장 등을 팔아 체불 임금을 갚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을 믿은 의원들과 피해 노동자들은 3년을 기다렸다.

골프장은 팔렸지만 임금은 돌아오지 않았다. 박 회장은 2024년 구속기소돼 이듬해 2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구체적 변제 계획이 없다는 점과 다수 노동자의 엄벌 탄원을 이유로 들었다. 국회는 2023년 국감 발언을 근거로 박 회장을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Daeyoo Winia owes 2,087 workers about 119.6 billion won in unpaid wages since 2022, the largest such case in Korean history. Chairman Park Young-woo promised in a 2023 parliamentary hearing to sell golf courses to repay them; three years later, he is serving a four-year sentence and the money has not arrived.

카카오톡은 어떤 증언을 뒤집었나

2025년 1월 청문회에 구속 수감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나온 사람이 박은진 씨였다. 선서를 마친 그는 임금 체불 책임을 묻는 질의마다 "2021년 7월과 2023년에 출산을 해서 깊숙이 개입하지 못한 것 같다", "잘 알지 못한다"로 답했다. 의원들은 그가 위니아전자 해외본부장이자 그룹 재무담당 본부장으로 받은 결재 서류와 업무 메일을 제시하며 "위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형사소송기록에는 박 씨와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윌리엄 박 사이의 카카오톡이 남아 있었다. 2022년 8월 16일 메시지에서 박 씨는 조직 분리안을 박영우 회장에게 직접 제시했고 회장도 공감했다고 적었다. 같은 해 9월에는 대표이사조차 모르던 임원 교체를 먼저 통보하고 그 배경까지 설명했다. 2023년 6월 13일에는 체불이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 직원 휴직 시 급여를 주지 않는 방안이 진전됐는지 물었다.

박홍배 의원은 "생중계되는 청문회에서 그 순간을 모면하려 한 것"이라며 계열사 대표와 주고받은 경영 세부 내용이 개입의 증거라고 봤다. 김주영 의원은 "카톡이 실체에 부합하는 이상 위증으로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박 씨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Park Eun-jin testified she was too occupied with childbirth and childcare to be involved in management. KakaoTalk messages from the same period, found in the criminal case file, show her proposing a reorganization plan to her father, notifying the subsidiary CEO of executive changes he had not been told about, and asking about a scheme to withhold pay from workers on leave.

숫자는 무엇을 말하고 있나

박 씨는 청문회에서 전년도 연봉이 2억 7,000만 원이었다고 답했다. 체불 노동자가 2,000명을 넘던 시점이다. 그리고 2026년 1월 1일, 그는 그룹에 남은 알짜 회사 대유에이텍(현 디와이에이)의 각자대표로 취임했다. 현대자동차 등에 카시트를 납품하는 이 회사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4,423억 원, 영업이익은 208억 원이다. 박영우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44.56%다.

같은 기간 남은 체불 임금은 1,600억 원이 넘는다. 국가가 대신 지급한 대지급금 148억 원 가운데 회수된 금액은 29억 2,500만 원, 회수율 19.8%에 그쳤다. 체불 임금은 세금으로 메우고, 회수는 되지 않고, 오너 일가는 이익을 내는 계열사의 경영권을 쥔 구조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는 선서한 증인의 허위 진술에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규정한다. 형법상 일반 위증죄(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보다 무겁다. 다만 국정감사나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에 자백하면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

Park Eun-jin earned 270 million won a year while more than 2,000 workers went unpaid, and became co-CEO of the group's profitable auto-parts arm in January 2026. Over 160 billion won in wages remains unpaid, and the state has recovered only 19.8 percent of the wages it advanced on the company's behalf.

검찰 수사는 다시 심판대에 오를까

뉴스타파는 2026년 6월부터 이 사건의 검찰 수사가 '봐주기'였을 가능성을 연속 보도해 왔다. 계열사 자금을 사적으로 쓴 정황과 비자금 조성 혐의에 횡령·배임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8월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가 대유위니아 수사를 조사 대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사건은 오너 일가의 책임을 넘어 검찰권 행사 자체를 묻는 국면으로 넘어갔다. 미래위는 수사 과정의 인권침해와 권한 남용, 검사의 객관의무 위반, 공정한 기소 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 기준으로 삼는다.

제도 환경도 바뀌는 중이다. 2025년 10월부터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한 출국금지와 반의사불벌 배제, 재직자 지연이자, 최대 3배 징벌적 손해배상이 시행됐다. 2026년 10월 8일부터는 임금 체불 법정형이 징역 3년에서 5년으로, 벌금이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오른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1,600억 원에 이 규정들이 소급되지는 않는다. 위증죄 고발과 검찰 재조사가 실제 회수로 이어질지가 남은 질문이다.

The Ministry of Justice's commission on prosecutorial abuse is weighing whether prosecutors went easy on the Park family's embezzlement and slush-fund allegations. Tougher wage-theft penalties take effect in October 2026, but they will not apply retroactively to the 160 billion won already owed.

자주 묻는 질문

Q. 국회 청문회 위증은 실제로 처벌되나요? 국회증언감정법 제14조에 따라 선서한 증인이 허위 진술을 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집니다. 형법상 일반 위증죄보다 하한이 높습니다. 다만 고발 주체가 국회 해당 위원회여서, 위원회의 고발 의결이 있어야 수사가 시작됩니다. 박영우 회장도 2023년 국감 발언을 이유로 이미 고발된 상태입니다.
Q. 박은진 씨의 카카오톡은 어떻게 공개됐나요? 뉴스타파가 대유위니아 임금 체불 사건의 형사소송기록을 입수하면서 확인됐습니다. 박 씨와 위니아전자 대표이사 윌리엄 박이 주고받은 메시지로,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박 씨가 청문회에서 "경영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지목한 바로 그 기간입니다.
Q. 대지급금은 무엇이고 왜 회수가 안 되나요? 사업주가 임금을 주지 못할 때 국가가 노동자에게 먼저 지급하고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제도입니다. 대유위니아 사건에는 148억 원이 투입됐지만 회수액은 29억여 원으로 19.8%에 그쳤습니다. 계열사 자산이 정리되거나 담보로 잡혀 있으면 국가가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강화된 임금체불 처벌은 이 사건에도 적용되나요? 적용되지 않습니다. 2026년 10월 8일 시행되는 징역 5년·벌금 5,000만 원 상향과 2025년 10월 도입된 징벌적 손해배상은 시행일 이후 행위가 대상입니다. 형벌 불소급 원칙에 따라 이미 진행 중인 대유위니아 사건에는 종전 규정이 적용됩니다.

관련 기사

Tags

#investigations#대유위니아#임금체불#박은진#perjury#국회청문회#검찰미래위원회

본 기사의 정정·문의는 info@koreaheadline.com 으로 보내주십시오. 정정 정책은 편집강령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