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MPA 회장 회동, 홀드백·OTT 저작권 협력 논의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찰스 리브킨 MPA 회장과 만나 영화 홀드백 제도, OTT 시대 저작권 보호, 9월 뤼미에르 서밋 협력을 논의했다. 한미 콘텐츠 교류의 분기점.
최휘영 장관과 MPA 회장은 왜 만났을까?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월 25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찰스 리브킨 미국영화협회(MPA) 회장과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은 극장 개봉과 OTT 공개 사이의 유예기간을 뜻하는 '홀드백' 제도, 인공지능과 스트리밍 확산 속 콘텐츠 저작권 보호, 그리고 오는 9월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을 맡는 '뤼미에르 서밋' 협력까지 폭넓게 논의했다. 한국 영화 산업의 구조 개편과 한미 콘텐츠 동맹이 한자리에서 겹친 회동이었다.

목차
MPA 회장의 방한은 어떤 의미인가?
미국영화협회는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를 회원사로 둔 미국 영화·영상 산업의 대표 단체다. 그 수장인 찰스 리브킨 회장이 직접 한국 문체부 장관을 찾았다는 사실 자체가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리브킨 회장은 이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 게임'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 문화가 반영된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일방적 수입국이던 한국이 이제는 글로벌 스튜디오가 협력을 청하는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를 바꾼 셈이다.
The visit of MPA Chairman Charles Rivkin signals Korea's shift from a film importer to a content powerhouse that global studios now seek to partner with.
홀드백 제도가 왜 뜨거운 쟁점인가?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단연 '홀드백'이었다. 홀드백은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간 뒤 OTT나 VOD 등 부가 시장에 풀리기까지 두는 유예기간을 말한다. 관객이 극장 대신 스트리밍 공개를 기다리면서 극장 산업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위기의식이 정책 논의에 불을 붙였다. 현재 국회에서는 극장 상영 종료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OTT 공개를 허용하는 법제화 방안이 거론되고, 문체부는 강제 규제 대신 8월 중 '한국 영화 상생을 위한 홀드백 자율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최 장관은 리브킨 회장에게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MPA 회원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Holdback—the gap between theatrical release and streaming—has become a flashpoint, with Korea pushing a voluntary industry pact over legislated rules.
어떤 숫자와 약속이 오갔나?
홀드백 법제화 논의의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발의안은 극장 상영 종료 후 최소 6개월의 유예기간을 못 박고 있다. 반면 문체부 민관협의체는 오는 8월 자율 협약 체결을 목표로 이해관계자 간 이견을 조율 중이다. 9월 7일에는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의 마그 재단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을 맡는 뤼미에르 서밋이 열린다. 이 회의는 극장의 미래, 방송·스트리밍·게임의 융합, 영화 유산 보존, 지속 가능한 제작, 인공지능 등 산업 현안을 다루며, MPA와 회원사들도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시기 프랑스 국빈 방문에 나선다.
Korea's proposed law mandates a six-month holdback, while the September Lumiere Summit in France will gather global industry leaders, including the MPA, to debate cinema's future.
한미 콘텐츠 협력은 어디로 향하나?
최 장관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영상 로케이션 사업을 활성화하고 해외 대형 제작사의 국내 촬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할리우드 자본이 한국에서 촬영하도록 유도해 제작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양측은 AI와 OTT 확산으로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창작자와 이용자의 저작권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원활한 디지털 교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9월 뤼미에르 서밋이 그 협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orea aims to expand filming incentives for Hollywood studios while deepening copyright cooperation, with the September summit as the first real test.
이 회동은 한국 영화 산업에 무엇을 남길까?
이번 면담을 단순한 의례적 만남으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영화협회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문체부 장관과 마주 앉은 그림에는 글로벌 콘텐츠 권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담겨 있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한국은 할리우드 영화의 주요 소비 시장이자 스크린쿼터 협상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연합이 한국의 제도 변화와 협력 방안에 귀를 기울이는 위치로 관계가 재편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오징어 게임'이 회담장의 화두로 오른 장면이 그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주목할 대목은 의제의 무게가 화려한 성과 과시가 아니라 '구조'에 실렸다는 점이다. 홀드백은 극장과 OTT, 제작사와 배급사, 창작자와 플랫폼 사이의 이해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영역이다. 정부가 강제 입법 대신 자율 협약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도 그만큼 이해관계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이런 민감한 사안을 해외 산업 단체와 공유하고 협조를 구하는 행보는, 한국 영화 산업의 문제가 더 이상 국내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정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OTT라는 국경 없는 유통망 위에서는 한 나라의 홀드백 정책이 곧바로 글로벌 배급 전략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회동의 진짜 시험대는 9월 뤼미에르 서밋이 될 것이다. 로케이션 지원 확대, 저작권 보호, 디지털 교류 같은 약속들이 선언에 그칠지, 아니면 구체적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그 자리에서 가늠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콘텐츠 생산자를 넘어 산업 질서를 함께 설계하는 주체로 올라설 수 있을지, 그 분기점에 이번 면담이 놓여 있다.
This meeting marks a turning point: Korea is no longer merely a content producer but a co-architect of global industry rules, with September's Lumiere Summit as the decisive proving ground.
자주 묻는 질문
Q. 홀드백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뒤 OTT, VOD, TV 등 부가 시장에 공개되기까지 두는 유예기간을 말합니다. 이 기간이 짧아지면 관객이 극장 대신 스트리밍 공개를 기다리게 돼 극장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는 우려가 있습니다.Q. 미국영화협회(MPA)는 어떤 단체인가요?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소니, 유니버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를 회원사로 둔 미국 영화·영상 산업의 대표 단체입니다. 찰스 리브킨이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Q. 뤼미에르 서밋은 무엇인가요?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을 맡아 오는 9월 7일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여는 영화·시리즈·게임 분야 국제 정상회의입니다. 극장의 미래, 스트리밍 융합, 영화 유산 보존, AI 등 산업 현안을 다룹니다.Q. 한국의 홀드백 정책은 강제 규제인가요?
현재 국회에는 6개월 유예를 강제하는 법제화안이 발의돼 있지만, 문체부는 강제 규제보다 업계가 스스로 합의하는 자율 협약을 우선 추진하고 있습니다. 8월 중 협약 체결이 목표입니다.관련 기사
나홍진 호프 칸 경쟁부문 진출, NEON과 북미 배급 계약
Tags
본 기사의 정정·문의는 info@koreaheadline.com 으로 보내주십시오. 정정 정책은 편집강령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