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칸 경쟁부문 진출, NEON과 북미 배급 계약
나홍진 감독 신작 호프가 제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NEON과 북미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마이클 패스벤더 등 글로벌 캐스팅이 화제다.
나홍진의 ‘호프’가 칸 경쟁부문에 오른 의미는 무엇인가?
‘곡성’ 이후 10년간 침묵했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박찬욱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더욱이 ‘기생충’을 북미에서 흥행시킨 배급사 NEON이 북미·영어권 판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흥행 가도가 예고됐다.

목차
나홍진은 왜 10년을 기다려 ‘호프’를 내놓았는가?
나홍진 감독은 2008년 ‘추격자’로 데뷔해 한국 스릴러의 새 지평을 열었고, ‘황해’(2010), ‘곡성’(2016)으로 이어진 세 작품마다 칸 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작가주의와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곡성’은 517만 관객을 모으며 자신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10년 가까이 신작을 내놓지 않으면서, ‘호프’는 충무로가 가장 오래 기다려 온 프로젝트가 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가상의 항구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출몰한 뒤 마을 전체가 파괴 위기에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비 약 5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나 감독은 시나리오·캐스팅·해외 협업까지 모든 요소를 직접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Director Na Hong-jin returns after a decade-long silence with “Hope,” a 50-billion-won production set in a fictional port near the DMZ.
글로벌 캐스팅과 NEON 배급 계약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호프’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과 할리우드의 본격적인 융합이다. 황정민이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을, 조인성이 마을 청년 성기를,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이 성애를 연기한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합류해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인 스케일의 다국적 캐스팅이 완성됐다.
배급은 또 다른 화제다. 미국 NEON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4관왕의 신화를 만들어낸 배급사이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의 북미 배급을 맡아 왔다. 이번 ‘호프’ 인수로 NEON은 올해 칸 경쟁부문 라인업에 다섯 편을 보유하게 됐다.
Hollywood stars Michael Fassbender and Alicia Vikander join Hwang Jung-min and Hoyeon, while NEON — distributor of “Parasite” — secures North American rights.
호프의 칸 진출은 얼마나 이례적인 사건인가?
칸영화제 측은 ‘호프’를 5월 12~23일 열리는 제79회 행사의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발표했다. 한국 영화의 단독 경쟁부문 진출은 2022년 박찬욱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며, 나홍진 감독에게는 첫 경쟁부문 진출이다. ‘추격자’(2008)와 ‘황해’(2011)는 비경쟁, ‘곡성’(2016)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박찬욱 감독으로, 한국인 최초의 위촉이다. 한국 감독이 심사를 주도하는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구도는 칸 79년 역사상 처음 펼쳐진다. 월드 프리미어는 칸 영화제 기간 중 진행되며, 국내 관객은 2026년 여름 극장에서 만나게 된다.
“Hope” is Korea's first solo Cannes Competition entry since 2022, premiering at the festival headed by jury president Park Chan-wook — a Korean first.
‘호프’ 이후 한국 영화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호프’의 칸 경쟁부문 진출은 단순한 한 편의 성취를 넘어,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의 재확인이다. 봉준호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폭발시킨 이후, 박찬욱이 칸 심사위원장에 위촉되고 나홍진이 NEON의 글로벌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K-시네마는 ‘이벤트성’이 아닌 ‘상수’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호프’가 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위축된 한국 영화 산업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겪어 온 극장가에 ‘500억 대작 + 글로벌 캐스팅 + 칸 경쟁부문’이라는 조합은 이례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시에 OTT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작가주의 영화의 극장 개봉 모델이 다시 통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Beyond a single film's success, “Hope” signals K-cinema's transition from a one-off phenomenon to a permanent fixture in global cinema.
‘호프’ 신드롬은 왜 단순한 칸 진출 이상을 의미하는가?
‘호프’의 칸 경쟁부문 진출은 한국 영화 안팎의 여러 흐름이 한 점에서 교차하는 사건이다. 우선 나홍진 감독의 10년 침묵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제작 시스템과 작가의 비전이 어긋났을 때 한국에서 ‘대형 작가주의 영화’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그가 결국 자기 호흡으로 500억 원 규모 프로젝트를 끌고 갔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영화 산업이 작가주의를 다시 품을 수 있는 체력을 회복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국적 캐스팅과 NEON 배급 계약은 이 작품의 의미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이라는 한국 정상급 배우 라인업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같은 할리우드 톱 배우가 합류한 것은,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글로벌 신뢰가 캐스팅 단위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시사한다. NEON이 칸 경쟁부문 라인업에 ‘호프’를 다섯 번째 작품으로 편입시킨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 NEON은 작품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주의 영화에 가장 공격적으로 베팅해 온 회사이며, 그들이 ‘호프’를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작품의 글로벌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의 한국인 최초 칸 심사위원장 위촉이 같은 시기에 겹친 점은 더욱 상징적이다. 한 명의 한국 감독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자리에 서고, 또 다른 한국 감독이 그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이는 한국 영화가 ‘초청받는 영화’에서 ‘판단을 주도하는 영화’로 위상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K-콘텐츠의 다음 라운드는 OTT의 글로벌 화제성이 아니라, 극장에서 작가의 비전이 관객·평단·시장의 선택을 동시에 받아내는 무대에서 결정될 것이다. ‘호프’는 그 무대의 첫 시험대다.
“Hope” crystallizes a turning point: Korean cinema is no longer simply being invited to global stages — it is now shaping them, both inside the jury room and on the competition slate.
자주 묻는 질문
Q. ‘호프’는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나?
칸영화제 경쟁부문 월드 프리미어가 5월 12\~23일 사이에 진행되며, 국내 극장 개봉은 2026년 여름으로 예정돼 있다. 북미·영어권은 NEON이 배급한다.Q. 영화의 줄거리는 어떻게 되나?
비무장지대 인근의 가상 항구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출몰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마을 청년 성기(조인성), 성애(정호연)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다.Q. NEON이 ‘호프’를 인수했다는 점이 왜 중요한가?
NEON은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로,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6년 연속 북미 배급이라는 기록을 가진 회사다. 작가주의 영화의 미국 시장 안착에 가장 강력한 보증 수표로 평가된다.Q. 박찬욱 감독의 칸 심사위원장 위촉은 ‘호프’와 어떤 관계가 있나?
직접적인 평가에는 영향이 없지만,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장 위촉과 한국 영화의 경쟁부문 동시 진출은 한국 영화 위상의 상징적 정점으로 해석된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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