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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첫 한국인 칸 심사위원장, 황금종려상은 피오르드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 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79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은 크리스티안 문주의 피오르드, 심사위원대상은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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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그가 고른 황금종려상은 어디로 갔을까?

박찬욱 감독이 한국 영화인 최초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5월 23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칸은 루마니아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의 피오르드에 황금종려상을 안겼고, 심사위원대상은 망명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가 차지했다. 한국 작품 중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호프가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수상은 끝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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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박찬욱 심사위원장 위촉은 왜 역사적 사건이었나?

박찬욱 감독은 한국인 최초의 칸 심사위원장이자, 일본의 후루카키 데쓰로(1962), 홍콩의 왕가위(2006)에 이은 세 번째 아시아 출신 심사위원장이다. 칸 측은 위촉 당시 "한국 영화에 대한 칸의 깊은 애정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2025년 베니스영화제에서 9분 기립박수를 받은 신작 어쩔 수 없다(No Other Choice)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직후 위촉돼 위상이 더욱 강조됐다. 영화제 개막 직전인 5월 17일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까지 수훈했다.

Park Chan-wook became the first Korean and third Asian jury president at Cannes after Japan's Furukaki and Hong Kong's Wong Kar-wai, capping a year that also brought him France's highest cultural honour, Commandeur des Arts et des Lettres.

황금종려상 피오르드, 어떤 메시지를 던졌나?

크리스티안 문주의 피오르드는 노르웨이로 이주한 루마니아 복음주의 기독교인 부부가 아동 학대 의혹 탓에 다섯 자녀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마블 윈터솔져로 알려진 세바스찬 스탠과 지난해 칸 센티멘탈 밸류의 레나테 레인스베가 부부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노르웨이의 진보적 복지 시스템이 타 문화권 이민자에게는 권위주의적 잣대로 작동하는 모순을 예리하게 짚어, 분열과 극단주의가 짙어진 시대에 관용과 공감을 호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문주 감독은 2007년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이후 19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두 번 받은 열 번째 감독이 됐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이마무라 쇼헤이, 다르덴 형제, 미하엘 하네케, 켄 로치 등이 같은 반열에 있다.

Cristian Mungiu's Fjord — starring Sebastian Stan and Renate Reinsve as a Romanian immigrant couple in Norway — won the Palme d'Or, making the Romanian auteur only the tenth director ever to win the prize twice.

올해 칸의 주요 수치는 어떻게 정리되나?

심사위원대상은 망명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9년 만의 복귀작 미노타우로스가 받았다. 그는 시상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이 학살을 끝내라, 전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감독상은 공동 수상으로, 스페인 시대극 라 볼라 네그라의 하비에르 칼보·하비에르 암브로시 콤비와 폴란드 거장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가 함께 받았다. 라 볼라 네그라는 칸 상영 후 20분간의 기립박수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는 2006년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가 세운 22분 기록에 근접한 수치다. 남우상은 벨기에 거장 루카스 돈트의 카워드 주연 발렌틴 캄퍄뉴와 에마뉘엘 마키아가, 여우상은 하마구치 류스케의 프랑스 데뷔작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의 비르지니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공동 수상했다. 명예황금종려상은 피터 잭슨 감독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게 돌아갔다.

Andrey Zvyagintsev's Minotaur took the Grand Prix amid his on-stage anti-war appeal to Putin, while La Bola Negra drew a 20-minute ovation — the second longest in Cannes history — and shared Best Director with Pawlikowski's Fatherland.

한국 영화에는 어떤 의미가 남았나?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경쟁부문 초청 자체가 파격이었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한 SF 액션 스릴러로, 상영 후 6~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끝내 수상은 불발됐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폐막 직후 중앙일보와 만나 "이런 장르 영화로 경쟁에 잘 초청이 안 되는데, 초청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고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2022년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한국 영화가 경쟁부문에 복귀한 셈으로, 이창동·홍상수·박찬욱·봉준호로 이어진 한국 작가주의 계보의 세대 교체 신호로 읽힌다. 한편 컬럼비아대 유학생 진미송 감독의 17분 단편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학생 부문 라 시네프에서 2등상을 거머쥐었다. 뉴욕 한인 이민가족의 하루를 담은 이 작품은 작품 국적이 미국으로 표기됐으나 한국계 차세대 감독의 약진을 상징한다.

Na Hong-jin's Hope failed to win despite earning one of the festival's loudest ovations, yet jury president Park Chan-wook called its mere selection in competition exceptional for a genre film — a generational baton-pass after his own 2022 Decision to Leave.

박찬욱의 좌석은 어떤 좌표를 새로 그렸나?

올해 칸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황금종려상 발표 순간보다, 그 상을 발표한 사람이 누구였는가에 있다. 박찬욱 감독이 폐막식 무대 가운데에 서서 피오르드의 이름을 호명한 그 모습 자체가 곧 한국 영화의 좌표 변경을 시각화한 컷이었다. 칸은 위촉 사유로 "한국 영화에 대한 칸의 깊은 애정"을 들었지만, 더 정직한 표현은 "이제는 한국 영화의 권위 없이 칸을 설명하기 어렵다"였을 것이다. 1962년 후루카키 데쓰로 이후 64년 만에 등장한 두 번째 동아시아 위원장이지만, 영화 산업 규모와 작가주의 라인의 두께를 함께 보면 그 비교는 단순한 순번을 넘는다.

호프의 수상 실패를 두고 일부에서는 "역시 장르 영화의 한계"라는 평을 내놓지만, 칸 경쟁부문의 본질은 수상이 아니라 초청에 있다는 점을 다시 짚을 필요가 있다. 박찬욱 감독이 폐막 직후 "초청 자체가 이례적이고 의미가 크다"고 말한 대목이 그래서 가볍지 않다. 헤어질 결심에서 호프로 이어진 4년의 공백은 단순한 빈자리가 아니라, 칸이 차기 한국 거장을 선별하던 관찰의 시간이었다. 그 관찰의 결론이 바로 나홍진의 등판이며, 6~7분에 달한 기립박수는 본상 이전에 이미 작품 자체가 동시대 평단에 합격점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신호는 진미송 감독의 라 시네프 2등상이다. 작품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다룬 17분짜리 단편이 학생 부문 최정상권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본상 라인 너머에서도 한국계 인재 풀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찬욱의 좌석, 나홍진의 경쟁 진출, 진미송의 학생 부문 수상이 동시에 발생한 이번 칸은, 단일 사건의 기록이 아닌 한국 영화의 다층적 글로벌화가 동시에 작동하기 시작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Park's jury seat, Na's competition slot and Jin's student-section silver together suggest 2026 Cannes was less a single milestone than a multi-layered inflection point for Korean cinema's global standing.

자주 묻는 질문

Q. 박찬욱 감독은 어떻게 칸 심사위원장이 됐나? 칸 측은 2026년 2월 박 감독을 위촉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칸의 깊은 애정"을 이유로 들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올드보이·아가씨 등으로 칸과 인연이 깊고, 2025년 어쩔 수 없다(No Other Choice)로 베니스에서 9분 기립박수를 받은 직후 위촉됐다.
Q. 피오르드는 어떤 줄거리의 작품인가? 노르웨이로 이주한 루마니아 복음주의 기독교인 부부가 아동 학대 의혹으로 다섯 자녀를 빼앗길 위기에 놓이는 이야기다. 진보적 복지 시스템이 타 문화권 이민자에게는 권위주의로 작동하는 모순을 비판한다. 세바스찬 스탠과 레나테 레인스베가 부부 역을 맡았다.
Q. 호프는 왜 수상에 실패했나?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VFX 등 기술적 측면에서 의견이 갈렸다. 로튼토마토 79% 평점에 6.6/10 평균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이런 장르 영화의 경쟁 초청 자체가 의미"라고 평가했고, 나 감독도 한국 개봉까지 2개월간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Q. 한국 영화계는 어떤 후속 과제를 안게 됐나? 거장 라인을 잇는 차세대 작가주의 작품의 글로벌 인지도 확보, 장르 영화의 예술성 입증, 그리고 진미송 감독 같은 디아스포라 영재의 본격 영화 진입 환경 조성이다. 박 심사위원장의 위촉은 위상 측면에서 분명한 도약이지만, 본상 수상이라는 다음 관문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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