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노광장비 부품값 10% 인상…삼성·SK 수용
ASML이 국내 공급 EUV·DUV 노광장비 교체 부품 가격을 일괄 10% 올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상안을 수용해 내년 1월부터 적용되며 장비 가격 협의도 진행 중이다.
ASML은 왜 한국에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한꺼번에 10% 올렸나?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국내로 공급하는 노광장비 교체용 부품 가격을 일괄 10% 인상한다. 극자외선(EUV)과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용 전 부품이 대상이며 내년 1월 공급분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매조직 협의를 거쳐 이미 인상안을 수용했다. 특정 부품만 개별 조정해온 ASML이 전 품목을 한번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신규 발주 장비 가격 인상도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목차
반도체 장비 업체의 가격 협상력은 어떻게 역전됐나?
과거 반도체 업체는 압도적인 구매력을 앞세워 장비·부품 공급사에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쪽이었다. 지금은 구도가 반대로 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증설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장비와 부품 주문이 한곳으로 몰렸다. 공급사가 설비를 늘려 생산량을 키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주문은 이미 대기열에 쌓여 있다. 여기에 물가와 원재료 값 상승으로 공급사 원가 부담까지 겹쳤다.
ASML은 전 세계에서 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유일한 회사다. 대체 공급처가 존재하지 않는 품목에서 가격 인상을 통보받으면 고객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노광장비는 한번 설치되면 10년 넘게 쓰는 설비여서 가동을 유지하려면 소모성 부품과 주요 구성품을 계속 사들여야 한다. 장비를 이미 산 고객일수록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Chip equipment suppliers have flipped the negotiating table. AI-driven capacity expansion at both memory and foundry players has concentrated orders on a supply base that cannot scale overnight.
왜 TSMC는 버티는데 삼성과 SK는 받아들였나?
ASML의 가격 인상 시도는 한국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7월 ASML이 중국 반도체 업체 등에 DUV 장비 가격을 10% 올리겠다고 통보했고 일부 고객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최대 고객사인 대만 TSMC는 EUV와 DUV 모두 가격 인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국 인상분은 장비 본체가 아니라 유지보수용 부품이다. 거부할 경우 가동 중인 팹의 라인이 멈추는 위험을 안아야 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부품을 구성하는 요소 전반으로 가격이 오르기도 했지만 고객사가 돈을 버는 만큼 ASML도 마진을 더 가져가려는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양사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구간에 들어선 상황이 역설적으로 인상 명분이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장비 업체의 일괄 인상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아들인 만큼 다른 장비·부품 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 선례가 하나 생기면 뒤따르는 협상에서 기준선이 된다.
TSMC has resisted ASML's tool price hikes since July, while Samsung and SK hynix accepted the parts increase. The difference lies in leverage: rejecting maintenance parts means risking fab downtime.
숫자로 보면 이 인상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ASML은 고객사에 설치된 장비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부품·업그레이드 매출을 설치기반 관리(Installed Base Management) 부문으로 따로 집계한다. 2025년 이 부문 매출은 81억9300만유로로 전체 매출 326억6700만유로의 25%를 차지했다. 2022년 57억유로에서 3년 만에 44% 늘어난 수치다. ASML은 올해 이 매출이 3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2분기 설치기반 관리 매출은 28억유로로 자체 전망치를 약 3억유로 웃돌았고 3분기 가이던스는 29억유로다.
연간 전체 매출 전망은 430억~450억유로다. 올해 성장은 EUV 약 45%, DUV·계측 약 25%, 업그레이드·서비스 30% 이상, 메모리 매출 약 75% 증가가 뒷받침한다. 메모리 비중이 이렇게 뛰는 국면에서 한국 고객의 유지보수 지출이 늘어나면 설치기반 매출 성장률은 추가로 올라간다.
가격 인상은 ASML에서 멈추지 않았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신제품과 기존 제품 모두 가격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일렉트론도 7월 말 실적 설명회에서 비용 상승에 대응해 현재 판매 중인 장비를 포함한 가격 조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플라즈마 전원장치 업체 미국 어드밴스드에너지도 일부 제품군 가격을 올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 반도체 장비 시장이 1430억달러로 12% 성장했고 2026년에도 11% 안팎 늘어날 것으로 집계했다. 도쿄일렉트론은 2026년 전공정 장비(WFE) 시장을 150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했다.
ASML's installed base business hit €8.19 billion in 2025, a quarter of total sales, and is guided to grow over 30% this year. Applied Materials, Tokyo Electron and Advanced Energy have all raised prices in the same window.
다음 청구서는 어디로 넘어가는가?
부품에 이어 신규 발주 장비 가격도 오를 공산이 크다. ASML은 주요 고객사들과 장비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장비 단가가 오르면 삼성전자 평택과 SK하이닉스 용인·청주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증설의 투자 단가가 그대로 밀려 올라간다. 팹 하나에 노광장비가 수십 대 들어가는 만큼 10% 인상은 조 단위 차이로 번역된다.
공급 부족 국면은 장비 다음 단계로 내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증설이 실제 이뤄지면서 장비와 부품이 공급 부족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나면 생산 시 사용하는 소재 분야에서도 대규모 공급 부족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년 만에 모든 규격의 실리콘 웨이퍼 가격이 최소 10% 이상 오를 전망이고 특수가스·포토레지스트·타겟소재 수요도 함께 뛰고 있다. 300㎜ 웨이퍼 시장은 2026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원가는 결국 칩 가격에 반영된다. 삼성전자는 2026년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전자 산업 전반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장비 부품 10%에서 시작한 인상이 웨이퍼와 소재를 거쳐 서버·PC·스마트폰 가격까지 올라가는 경로가 이미 열려 있다. ASML은 10월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수주 잔량과 2027년 EUV 증설 계획이 이번 가격 인상의 지속성을 가늠할 첫 지표가 된다.
Tool prices are next in line, and the shortage is already moving downstream to wafers, specialty gases and photoresist. Samsung has warned that 2026 memory tightness will push prices up across the entire electronics industry.
자주 묻는 질문
Q. 인상된 가격은 언제부터 적용되나요?
내년 1월 공급분부터 적용됩니다. ASML 본사는 지난달 초 한국법인을 통해 삼성과 SK에 인상안을 전달했고 양사 구매조직과의 협의를 거쳐 인상이 확정됐습니다.Q. 어떤 부품이 인상 대상인가요?
EUV와 DUV 노광장비에 쓰이는 전 부품입니다.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소모성 부품부터 고장이나 성능 저하에 따라 교체하는 주요 구성품까지 포함됩니다. 노광장비에는 빛을 전달하는 렌즈와 반사경 등 광학계 부품, 광원, 정밀 구동장치가 들어갑니다.Q. 장비 본체 가격도 오르나요?
협의 중입니다. ASML은 주요 고객사들과 신규 발주 장비 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중국 업체 등에 DUV 장비 가격 10% 인상을 통보해 일부가 수용했고 TSMC는 반대 입장입니다.Q. 소비자 가격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경로는 열려 있습니다. 장비·부품 원가 상승이 반도체 제조원가에 반영되면 D램·낸드 가격에 전가되고 서버·PC·스마트폰 가격까지 이어집니다. 삼성전자도 2026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전 산업 가격 인상을 경고했습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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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ources
- ASML, 유지보수용 노광장비 부품값 10% 일괄 인상(NewsArticle)
- ASML to Raise Lithography Spare Parts Prices(NewsArticle)
- ASML Pushes for Higher Prices and TSMC Is Not Happy About It(NewsArticle)
- ASML Q2 2026 slides: outlook raised on AI demand, High NA milestone(NewsArticle)
- 삼성·SK하이닉스 효과…반도체 장비 시장 1430억달러 돌파하며 12% 성장(NewsArticle)
- 원료도 웨이퍼도 칩도 다 오른다…반도체 공급망 '가격 인상 도미노'(NewsArticle)
- ASML Q3 Earnings Preview: Bookings and EUV Demand Under the Microscope(News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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