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넷플릭스 법인세 687억 취소…콘텐츠 제공 주체는 해외 법인
서울행정법원이 넷플릭스코리아 법인세 762억 중 687억 원 취소를 판결했다. 스트리밍 핵심 기능이 해외 법인에 있다는 판단으로 글로벌 OTT 과세 논쟁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법원은 왜 넷플릭스 법인세 687억 원을 취소했을까?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2026년 4월 28일, 넷플릭스코리아가 종로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넷플릭스가 취소를 구한 762억 원 가운데 687억 원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스트리밍 콘텐츠의 저장·전송 등 핵심 기능은 해외 법인이 통제하는 서비스 아키텍처를 통해 이뤄지며, 넷플릭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서비스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운영과 광고 등 부수적 활동만 수행한다"고 판단했다.

목차
넷플릭스 법인세 소송,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국세청은 2021년 세무조사를 통해 넷플릭스코리아에 약 800억 원의 법인세를 추징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냈지만, 조세심판원은 800억 원 중 780억 원이 적법하다고 결정했다. 넷플릭스코리아는 이에 재차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에서의 다툼이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국내 법인인 넷플릭스코리아가 실질적으로 '콘텐츠 제공 주체'인지, 아니면 단순한 중개·보조 역할에 그치는지였다.
Netflix's tax dispute in South Korea began after the National Tax Service imposed approximately 80 billion won in corporate taxes through a 2021 audit. The Tax Tribunal upheld most of the assessment, prompting Netflix to escalate the case to administrative court.
법원이 핵심 기능을 해외 법인으로 본 이유는?
재판부는 "국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저장·전송 등 핵심적 기능은 해외 법인이 통제하는 서비스 아키텍처를 통해 해외 법인이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즉 서버 운용, 콘텐츠 인코딩·저장·전송 등의 실질적인 스트리밍 인프라가 미국 본사와 해외 법인 소속이라는 점이 인정됐다. 법원은 또한 넷플릭스코리아가 해외 법인에 지급한 금액이 저작권 사용료가 아니라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 대가라고 봤지만, 핵심 기능의 귀속 주체는 해외 법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종로세무서장이 부과한 687억 원은 취소됐으며, 지방국세청장이 부과한 나머지 75억 원은 기각됐다.
The court found that Netflix Korea's core streaming functions — content storage, encoding, and delivery — are performed by overseas entities through a global service architecture, making the domestic entity primarily an access platform rather than the actual content provider.
얼마나 내고, 얼마나 벌었을까?
넷플릭스코리아는 2024년 기준 국내 매출 약 1조 5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실제 납부한 법인세는 약 66억 원으로 매출 대비 0.6%에 불과했다. 이번 판결로 세금 부담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글로벌 빅테크의 세금 회피 논란은 넷플릭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구글코리아는 국내 실질 매출이 1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납부한 법인세는 172억 원에 그쳤고, 네이버가 동기간 3,902억 원을 납부한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OECD는 글로벌 최저한세(15%) 제도를 도입했으나, 이를 법제화한 국가는 아직 30여 개국에 불과하다.
Netflix Korea earned approximately 1.5 trillion won in 2024 but paid only about 6.6 billion won in corporate tax — roughly 0.4% of revenue. The ruling further reduces its tax liability, intensifying debate over fair taxation of digital multinationals.
이번 판결, 글로벌 OTT 과세 논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서울행정법원 판결은 글로벌 OTT·빅테크 기업의 국내 과세 구조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넷플릭스와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진 구글, 애플,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같은 논리로 과세 취소를 주장할 근거를 얻었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심 결과에 따라 디지털 경제에서의 고정사업장 개념 및 과세 원칙이 재정립될 수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판결 직후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2026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총 3조 6000억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The ruling could become a landmark precedent for taxing global digital platforms in South Korea. Similar companies like Google and Apple may use the same logic to contest domestic tax assessments, while the NTS is expected to appeal the decision.
이번 판결은 왜 빅테크 과세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코리아 법인세 취소 판결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세금 분쟁을 넘어, 디지털 경제 시대 과세 주권의 경계를 묻는 사건이다. 법원이 인정한 논리는 명확하다. 콘텐츠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핵심 인프라가 해외 법인의 손에 있다면, 국내 법인은 그 서비스의 보조자일 뿐이며 한국 정부가 전체 수익에 과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구글의 광고 수익 구조,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체계,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플랫폼 운영 방식 등 거의 모든 글로벌 빅테크가 채택한 비즈니스 모델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의도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들은 수익이 발생하는 국가에는 최소한의 법인만 두고, 실질적인 서비스 주체를 세율이 낮거나 과세 기준이 느슨한 국가의 법인으로 설정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국내 소비자는 이들의 서비스로 막대한 가치를 창출해 주면서도, 정작 그 수익에서 나라가 거둬야 할 세금은 극히 일부에 그치는 불균형이 지속되는 것이다.
이번 1심 판결이 확정된다면, 국세청이 앞으로 유사한 구조의 다국적 디지털 기업에 과세하는 것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 반면 국세청이 항소해 상급심에서 결론이 뒤집힌다면, 디지털 서비스의 실질 제공 주체를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한 법적 기준이 비로소 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이 사건은 한국 디지털 과세 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This ruling may set a critical precedent for taxing global digital platforms in Korea. If upheld, it will make it significantly harder for tax authorities to assess income from multinationals using offshore service architectures, prompting calls for legislative reform.
자주 묻는 질문
Q. 법원이 취소한 687억 원과 기각된 75억 원의 차이는 무엇인가?
687억 원은 종로세무서장이 부과한 법인세 부분으로, 법원이 콘텐츠 제공 주체가 해외 법인이라는 이유로 취소를 명령했다. 75억 원은 지방국세청장이 부과한 부분으로 법원이 기각, 즉 과세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Q. 넷플릭스코리아가 해외 법인에 지급한 돈이 왜 쟁점이 되었나?
국세청은 넷플릭스코리아가 해외 법인에 지급한 금액을 저작권 사용료로 보고 세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법원은 해당 금액이 저작권 사용 대가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라고 봤으며, 서비스의 핵심 주체가 해외에 있다고 판단해 세금 취소 결론에 이르렀다.Q. 이번 판결이 구글, 애플 등 다른 빅테크에도 영향을 미치나?
직접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유사한 구조를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이번 판례를 근거로 과세 취소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1심 판결이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의 국내 과세 기준을 둘러싼 논쟁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본다.Q. 국세청이 항소하면 어떻게 되나?
국세청이 항소하면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이 진행된다. 2심에서 결과가 뒤집히면 넷플릭스는 687억 원을 다시 납부해야 할 수도 있다. 최종 대법원 판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국내 디지털 과세 체계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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