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그의 어머니 재연, 진서연 155분 가해자 가족 응시
국립극단 화제작 그의 어머니가 1년 만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재연된다. 진서연이 17세 강간범 아들을 둔 싱글맘 브렌다 역을 맡아 가해자 가족과 미디어 마녀사냥의 무게를 155분간 무대에서 그려낸다.
국립극단 그의 어머니 재연이 왜 화제일까?
국립극단 연극 그의 어머니(Mother of Him)가 1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로 돌아왔다. 4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2025년 국립극단 신작 가운데 NPS·관객 만족도·유료 점유율 합산 1위를 기록하며 '관객 PICK' 화제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진서연이 17세 강간범 아들을 둔 싱글맘 브렌다 역을 맡아 가해자 가족과 미디어 마녀사냥의 무게를 155분간 무대 위에 풀어낸다. 초연 배우 김선영과 또 다른 결의 브렌다를 보여주는 진서연의 재해석이 국내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목차
그의 어머니는 어떤 작품인가?
그의 어머니(Mother of Him)는 캐나다·영국 출신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Evan Placey)가 1990년대 지인이 겪은 실화를 모티브 삼아 2008년에 쓴 데뷔작이다. 17세 아들이 하룻밤 사이 세 명의 여성을 강간한 범죄로 체포된 뒤, 유능한 건축 디자이너로 살아가던 싱글맘 브렌다의 일상이 무너지는 과정을 155분간 담아낸다. 9살 둘째 아들까지 미디어의 표적이 되며 모자(母子)가 마녀사냥의 한복판에 놓이는 구조다.
이 작품은 영국 King's Cross Award, 캐나다 RBC National Playwriting Award, 미국 Samuel French Canadian Play Award를 잇따라 수상하며 영미권에서 국제 공연된 문제작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국립극단 달오름극장에서 김선영 주연으로 초연됐고, 관객 투표 1위 화제작으로 선정되며 1년 만에 이례적으로 재공연이 성사됐다.
Mother of Him is the 2008 debut by Canadian-British playwright Evan Placey, drawn from a real case he heard in the 1990s. The play tracks single mother Brenda's collapse after her 17-year-old son is arrested for a triple rape, and won major playwriting prizes in the UK, Canada, and the United States.
진서연의 재해석은 무엇이 다른가?
이번 재연의 가장 큰 변화는 주연 배우다. 초연에서 김선영이 어머니의 고통과 헌신에 무게를 뒀다면, 재연의 진서연은 도시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투영해 또 다른 결의 브렌다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류주연 연출은 "초연이 어머니의 고통에 집중했다면 이번엔 등장인물 전체의 미숙함을 조명하며 가해자 가족 이야기를 더 입체적으로 다루고자 했다"고 변화의 방향을 짚었다. 재연에는 드라마투르그 조만수가 합류해 서사 구조를 보강했다.
진서연은 9살 아들을 둔 실제 어머니로서 이 작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내 아들에게 그런 형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생각의 그릇이 커졌다"는 그는 "사실 가해자측 심정까지 헤아려주고 싶지 않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나 같아도 저렇게 미숙한 행동을 할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흑백논리로 단죄하는 시대에 가해자 가족이라는 그림자 영역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The biggest shift in this revival is the lead. Premiere actress Kim Sun-young centered Brenda's suffering, while Jin Seo-yeon brings a sharper, more urban edge to the role. Director Ryu Joo-yeon adds dramaturg Cho Man-soo to the team and reframes the staging around the immaturity of every character around the crime, not just the mother.
공연 데이터로 보는 화제성은?
이번 재연을 둘러싼 핵심 수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작품의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155분으로, 단일 인물의 정서 변화를 무대 위에서 두 시간 반 가까이 응시해야 하는 구성이다. 공연 기간은 2026년 4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약 한 달간 이어지며, 14세 이상 관람가로 책정됐다. 다만 주최측은 "강하게 키울 생각이 아니면 자녀 동반 관람은 비추"라고 권고할 만큼 소재가 무겁다.
원작은 영국·미국·캐나다 3개국 극작상을 수상하며 BBC 라디오 드라마로도 각색된 바 있다. 한국 초연은 2025년 국립극단 신작 중 NPS, 관객 만족도, 유료 점유율 합산 점수 1위를 기록하며 '2026 관객 PICK' 작품으로 공식 선정됐다. 1년 만에 재공연이 결정된 사례는 국립극단 신작 가운데 매우 이례적인 흐름이다.
Key figures: a 155-minute single-act runtime, a four-week run at Myongdong Arts Theater from April 16 to May 17, 2026, and a 14-and-up rating with a parental warning. The 2025 premiere ranked first in National Theater Company NPS, audience satisfaction, and paid occupancy — securing this rare one-year revival.
한국 공연계가 주목할 지점은?
이번 재연은 한국 공연계가 그동안 꺼려 온 주제, 즉 가해자 가족이라는 사회적 그림자를 정면에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가 에반 플레이시는 "피해자 가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가해자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른다"며 "사회가 소외시키고 망각한 인물들을 어떻게 끌어안고 공감대를 찾을지 고민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2008년 작이지만 댓글부대와 흑백논리로 양분된 2026년 한국 사회와 정확히 맞물리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류주연 연출은 "범죄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의로움을 증명하려는 세태가 더 위험하고, 여론이 그런 세태를 부추기는 것이 더 역겹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무대에서 사회적 이슈극이 다시 비중을 키우는 흐름 속에서, 이 작품의 흥행 여부는 향후 국립극단 레퍼토리 선택과 가해자 가족·미디어 폭력 같은 민감한 소재의 무대화 확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The revival matters because it pushes Korean theater toward a topic it has historically avoided: the family of the perpetrator. Placey's 2008 script speaks directly to a 2026 Korea defined by online mobs and binary moral judgment, and the production's commercial success will influence how far the National Theater Company and others go in staging similarly sensitive social drama.
가해자 가족 서사, 한국 무대는 이제 어디로 가는가?
이번 그의 어머니 재연이 가진 의미는 단순한 흥행 재현 이상이다. 한국 공연계가 오랫동안 비켜 갔던 영역, 즉 가해자 가족이라는 사회적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첫 본격 사례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우리는 그동안 피해자 서사에는 충분한 언어를 쌓아왔지만, 그 반대편에 남겨진 이름 없는 가족들의 시간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해 왔다. 브렌다라는 인물이 무대 한복판에서 155분 동안 마주하는 것은 결국 그 침묵의 두께다.
특히 진서연이라는 배우의 합류는 이 작품을 동시대 관객의 감각에 더 가깝게 끌어오는 장치다. 초연의 김선영이 모성의 헌신과 절망에 무게를 실었다면, 진서연은 그 모성을 자기 보호 본능과 사회적 자존감, 미디어 환경에 대한 분노까지 끌어올린다. 9살 아들을 둔 어머니라는 실제 정체성이 무대 위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관객은 단순히 안쓰러운 어머니가 아니라 "나라면 어땠을까"를 강요당하는 거울을 만나게 된다. 이는 가해자 가족이라는 주제를 도덕적 설교가 아닌 일상의 가능성으로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차이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이 작품이 2008년 작이라는 사실이다. 거의 20년 전 영미권 극작가가 지인의 실화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가, 댓글부대와 흑백논리로 굳어진 2026년 한국 사회와 거의 동시대 작품처럼 맞물린다. 이는 미디어 마녀사냥이라는 현상이 특정 시대나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환경 위에서 점점 보편화되는 구조적 병리임을 시사한다. 류주연 연출이 "범죄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의로움을 증명하려는 세태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 대목은, 작품의 메시지가 무대를 넘어 한국 공론장 전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향후 이 작품의 흥행은 국립극단을 비롯한 공공 공연 기관이 사회적 민감 소재를 어디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해자 가족, 미디어 폭력, 모성 신화의 해체 같은 주제는 그동안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영역이었지만, 무대라는 직접 응시의 매체가 이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낼 수 있는지를 그의 어머니가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This revival's real significance is structural: Korean theater is finally putting the perpetrator's family at center stage, and Jin Seo-yeon's casting forces audiences to ask "what if it were me?" rather than watch from a moral distance. The fact that a 2008 script lands so cleanly in 2026 Korea also points to media witch-hunting as a global, structural problem, not a local moment — which is why the production's reception will shape how far public theaters dare to go next.
자주 묻는 질문
Q. 그의 어머니 공연 일정과 장소는?
2026년 4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155분이며 14세 이상 관람가다.Q. 진서연 외 다른 캐스트는 누구인가?
초연에서는 배우 김선영이 브렌다 역을 맡았고, 이번 재연에서는 진서연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연출은 류주연이 그대로 맡고 드라마투르그로 조만수가 합류했다.Q. 작품의 원작자와 수상 이력은?
캐나다·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가 2008년에 쓴 데뷔작이다. 영국 King's Cross Award, 캐나다 RBC National Playwriting Award, 미국 Samuel French Canadian Play Award를 수상했고 BBC 라디오 드라마로도 각색됐다.Q. 자녀와 함께 관람해도 되는가?
공식 등급은 14세 이상 관람가지만, 주최측은 "강하게 키울 생각이 아니면 자녀 동반 관람은 비추"라고 안내하고 있다. 강간 범죄와 미디어 폭력을 정면으로 다루는 만큼 보호자 판단이 필요하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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