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미디어텍 깜짝 방문, 메모리-파운드리 번들 카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월 21일 대만 미디어텍 본사를 깜짝 방문해 차이리싱 CEO와 회동했다. HBM·DRAM 우선 공급과 2나노 파운드리 수주를 묶은 번들 카드로 TSMC 아성에 도전한다.
이재용 회장은 왜 미디어텍 본사를 직접 찾아갔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월 21일 대만 신주의 미디어텍 본사를 비공개로 방문해 차이리싱 CEO와 차이밍카이 회장을 만났다. 디지타임스가 22일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고, 삼성과 미디어텍 모두 공식 확인은 거부했다. 핵심 의제는 메모리 우선 공급권을 지렛대로 한 파운드리 수주 협상으로 알려졌다. Tesla AI6 16.5조원 계약과 AMD EPYC Venice 협상에 이어, 글로벌 팹리스 빅3 가운데 가장 큰 미디어텍을 다음 카드로 꺼낸 것이다.

목차
삼성 파운드리는 어떻게 미디어텍까지 노릴 위치에 왔나?
삼성 파운드리는 2026년 1분기 가동률 80%대를 회복하며 1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Tesla의 AI6 칩 장기계약(2025~2033년, 16.5조원), AMD의 EPYC Venice CPU 2나노 위탁 협상이 가동률 회복의 핵심 동력이다. 텍사스 테일러 공장도 2026년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TSMC가 CoWoS 부족과 단가 인상을 반복하는 가운데, 삼성은 메모리 공급권이라는 유일무이한 카드를 들고 글로벌 팹리스 영업에 본격 나섰다.
미디어텍은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과 양강 구도를 이루는 대만 대표 팹리스다. 디멘시티 시리즈가 갤럭시 보급형·태블릿에 채택되며 삼성 완성품 사업부와 이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AI ASIC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Samsung Foundry hit 80%+ utilization in Q1 2026, riding Tesla's $16.5B AI6 contract and AMD's EPYC Venice 2nm talks. Memory bundling is now Samsung's signature lever to crack the global fabless market.
메모리-파운드리 번들 카드는 정확히 무엇인가?
삼성의 제안은 단순하다. 미디어텍 차세대 디멘시티 모바일 AP와 AI ASIC 설계에 필요한 LPDDR·HBM·DRAM을 우선 공급가에 보장해주는 대신, 해당 칩을 삼성 2나노 파운드리에서 제조해달라는 것이다. 모바일 AP는 PoP 패키지로 LPDDR이 함께 붙고, AI ASIC은 HBM이 필수적이다. 메모리 칩플레이션이 격화된 지금 미디어텍 입장에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패키지다.
가격 조건도 파격적이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이 정상 칩(Good Die)에만 과금하는 KGD(Known Good Die) 방식을 제시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수율 리스크를 삼성이 떠안고 미디어텍은 양품만 받는 구조다. 여기에 대만해협 지정학 리스크를 들어 발주처 분산 필요성까지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Samsung's bundle pitches priority memory supply (HBM, LPDDR, DRAM) tied to 2nm foundry orders. Known-Good-Die pricing shifts yield risk to Samsung, while Taiwan Strait geopolitics are framed as a third lever.
숫자로 본 삼성 파운드리 2026
삼성 파운드리는 2026년 2나노 수주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나노 양산은 2029년이 목표다. 미디어텍은 이미 자체 첫 2나노 테이프아웃을 완료했고, 2026년 말 실리콘이 도착할 예정이다. 다만 어느 파운드리에서 제조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ASIC 패키징에서는 미디어텍이 이미 듀얼 전략을 가동 중이다. TSMC CoWoS·SoIC와 인텔 EMIB를 병행 채택하며, AI ASIC 양산 캐파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만약 삼성 2나노 + 삼성 HBM4 조합이 추가되면 미디어텍은 3개 파운드리·3개 패키징 옵션을 확보하게 된다.
수치 측면에서 메모리 의존도가 결정적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PC DDR5 가격이 43~48%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110%대 폭등에 이은 둔화 흐름이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받쳐주는 한 칩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된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500 BOM에서 메모리 비중이 빠르게 커지는 이유다.
Samsung targets 30%+ growth in 2nm orders for 2026, with 1.4nm slated for 2029. MediaTek already runs dual packaging (TSMC CoWoS/SoIC + Intel EMIB) and will tape out its first 2nm silicon by year-end.
TSMC 아성을 깰 수 있을까?
전망은 신중하다. 디지타임스 본문조차 삼성이 TSMC 아성을 깨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핵심 AI 칩 고객들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TSMC를 떠나기는 어려운 구조다. CoWoS 패키징의 깊이, 수율 안정성, 양산 캐파 측면에서 TSMC 우위는 여전하다. 국내 업계 관계자도 "디지타임스가 자국 기업 옹호 색채가 강한 매체"라며 해석에 거리를 두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부분 전환의 가능성은 분명하다. 미디어텍이 디멘시티 보급형 라인이나 일부 AI ASIC 파생 모델을 삼성 2나노로 돌릴 경우, 삼성은 결정적인 레퍼런스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Tesla AI6, AMD EPYC Venice에 이어 미디어텍 디멘시티까지 추가되면 삼성 2나노 라인의 손익분기 자체가 달라진다. 이재용 회장의 깜짝 방문은 그 첫 도장을 받기 위한 최고경영진 차원의 신호다.
TSMC's CoWoS depth and yield lead make a wholesale defection unlikely, but a partial MediaTek win on Samsung 2nm would unlock break-even economics on the new line. Lee's visit is a CEO-level signal that Samsung is willing to bundle, discount, and absorb risk.
회장이 직접 움직였다는 사실,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번 방문의 본질은 거래 조건이 아니라 신호 그 자체에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영업은 통상 사업부장이나 부사장급에서 진행되는 게 관행이다. 회장이 직접, 그것도 비공개로 경쟁국 본사를 찾아간 것은 미디어텍 건의 우선순위를 사내외에 못박는 행위다. 삼성 노조와의 갈등이 김민석 총리의 긴급조정권 경고로 일단락된 직후 곧바로 해외 영업이 시작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내부 정비와 외부 공략을 동시에 압박하는 회장 리더십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전략적으로 흥미로운 지점은 메모리-파운드리 번들이 사실상 삼성만이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사실이다. TSMC는 메모리를 만들지 않고,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이 미디어텍을 끌어들일 만한 수준이 아니다. HBM과 LPDDR이 결정적 병목이 된 2026년, 메모리 우선 공급권은 단순한 가격 할인을 훨씬 뛰어넘는 인센티브가 됐다. 정상 칩에만 과금하는 KGD 가격 조건과 대만해협 지정학 리스크 분산 논리까지 더해진 패키지는, 미디어텍 입장에서도 최소한 일부 라인업의 듀얼소싱은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다만 시장이 간과하는 변수도 있다. 미디어텍과 TSMC의 관계는 수십 년 누적된 설계 IP·EDA·패키징의 깊은 통합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단가나 메모리만으로 옮길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결국 이번 방문의 실질 성과는 디멘시티 보급형 또는 AI ASIC 파생 모델 1~2개 라인을 삼성 2나노로 가져오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만으로도 삼성에는 의미가 크다. 레퍼런스 고객 한 곳이 추가될 때마다 다음 협상의 문턱은 낮아진다. Tesla, AMD에 미디어텍 이름이 더해지는 순간 삼성 2나노 라인의 무게감은 질적으로 달라진다.
Lee's personal visit signals MediaTek is now a top-priority target, with memory bundling as Samsung's unique lever no rival can match. A partial dual-sourcing win is more realistic than a full defection, but each reference client lowers the bar for the next negotiation.
자주 묻는 질문
Q. 이재용 회장이 미디어텍을 직접 방문한 게 왜 이례적인가?
글로벌 파운드리 영업은 보통 사업부장이나 임원급에서 진행된다. 회장이 직접, 그것도 비공개로 경쟁국 본사를 방문한 것은 미디어텍 건이 그만큼 전략적 중요도가 크다는 신호다. 삼성 파운드리 노조 사태가 일단락된 직후 곧바로 해외 영업에 나섰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Q. 메모리-파운드리 번들 전략이 새로운 것인가?
번들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HBM·LPDDR 공급이 결정적 병목이 된 2026년 상황에서 위력이 크게 달라졌다. 메모리 칩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 우선 공급권만으로도 팹리스에는 큰 인센티브가 된다. 정상 칩에만 과금하는 KGD 가격 조건까지 더하면 미디어텍이 검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Q. 미디어텍이 삼성 2나노를 채택하면 어떤 모델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큰가?
업계 관측은 디멘시티 보급형 라인이나 일부 AI ASIC 파생 모델이 1차 후보로 거론된다. 디멘시티 9500 같은 플래그십은 TSMC N3P 또는 2나노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AI ASIC 영역은 CoWoS 캐파 부족으로 이미 인텔 EMIB와 듀얼 전략을 가동 중이라 삼성 진입 여지가 더 크다.Q. 이번 행보가 삼성 파운드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인 매출 효과는 제한적이다. 2나노 양산이 2026년 하반기 시작되고 미디어텍 결정 시점도 빨라야 연말이다. 다만 레퍼런스 고객 추가는 추가 수주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 텍사스 테일러 공장 가동, HBM4 양산과 맞물려 2027년 이후 파운드리 부문 흑자 전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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