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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67개 점포 재개장, 9월 2일 관계인집회가 운명 가른다

홈플러스가 67개 핵심 점포 영업을 정식 재개하고 회생계획안 2차 수정안을 제출했다. 9월 2일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 동의 여부에 따라 회생과 청산의 갈림길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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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회생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홈플러스가 8월 13일 임시 개장 상태였던 67개 핵심 점포의 영업을 정식으로 재개했다. 같은 날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9월 2일 오후 3시로 지정했다. 홈플러스가 전날 회생계획안 2차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메리츠금융의 2000억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로 가까스로 폐지 위기를 넘긴 홈플러스의 운명은 이제 채권자들의 표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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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홈플러스는 왜 벼랑 끝까지 몰렸나?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개시를 신청했다. 단기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떨어지며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길이 막힌 것이 직접적 계기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2015년 MBK파트너스가 인수 과정에서 끌어온 막대한 차입금과, 이를 갚기 위한 주요 매장 매각으로 경영 체력이 소진됐다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한다. 온라인 소비 확대와 근거리·소량 구매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한 대형마트 산업의 침체도 겹쳤다. 올해 7월 초 법원은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으나,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 DIP 대출을 확약하자 '재도의 고안'으로 폐지 결정을 스스로 취소하고 가결 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Homeplus filed for court rehabilitation in March 2025 after credit downgrades cut off funding, with heavy acquisition debt from MBK Partners' 2015 buyout at the root of the crisis.

9월 2일 관계인집회에서는 무엇이 결정되나?

관계인집회는 관리인과 채권자, 담보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모여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고 표결하는 절차다. 채무자회생법상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청산형 회생계획안은 5분의 4 이상), 주주·지분권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이번 사건의 채권자는 대표채권자인 메리츠증권 외 2349명에 이른다. 법원이 가결된 계획안을 인가하면 홈플러스는 계획대로 변제를 시작하지만, 부결되면 법원은 강제인가 또는 회생절차 폐지를 검토하게 된다. 폐지가 확정되면 파산 수순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집회는 사실상 홈플러스의 존속 여부를 가르는 최종 관문이다.

At the September 2 creditors' meeting, approval requires two-thirds of rehabilitation creditors and three-quarters of secured creditors; rejection could push Homeplus toward bankruptcy.

숫자로 본 홈플러스 구조조정의 규모는?

홈플러스 점포는 MBK 인수 전후 한때 126개에서 현재 67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직원 수도 약 1만2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휴업해 온 잠실점·하남점·송도점·센텀시티점 등 37개 비핵심 점포는 폐점이 확정됐다. 회사 쪽은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약 1조2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한다. 파장은 협력업체로도 번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협력업체의 고용보험 상실자는 누적 28만6888명에 달했고, 거래 협력업체 4600여곳 중 약 47%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납품 중소기업의 미지급 대금은 평균 7억7400만원 수준이다.

Store count has nearly halved from 126 to 67 and cumulative job-insurance losses at suppliers exceeded 286,000, while 37 underperforming stores face permanent closure.

가결 이후에도 남는 과제는 무엇인가?

메리츠금융 3사가 지원한 2000억원의 DIP 대출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MBK파트너스의 전액 연대보증이 붙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변제율 산정의 전제가 되는 영업 현금흐름 회복과 자산 매각 성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에서는 점포와 자산을 순차 매각해 채권자에게 배분하는 청산형 요소가 강한 회생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7개 점포의 영업 재개가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채권자들이 장기 변제 계획을 신뢰할지가 관건이다. 9월 2일 표결과 9월 4일 가결 기한까지, 남은 3주가 국내 유통업계 최대 회생 사건의 향방을 결정한다.

Even with the DIP loan backed by MBK's guarantee, uncertain cash flow and asset sales leave the repayment plan fragile ahead of the September 4 deadline.

홈플러스 사태가 던지는 진짜 질문은 무엇인가?

이번 관계인집회를 단순히 한 유통기업의 생사 문제로만 읽어서는 곤란하다. 홈플러스 사태의 뿌리에는 사모펀드가 대형 유통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동원한 차입매수 구조가 있다. 인수 주체가 짊어진 빚을 인수된 기업이 자산을 팔아 갚는 방식은, 경기가 좋을 때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업황이 꺾이는 순간 기업의 체력을 급격히 소진시킨다. 점포 126개가 67개로 줄어드는 동안 회사가 미래 경쟁력에 투자할 여력은 계속 줄었고, 그 청구서는 결국 직원과 협력업체, 소비자에게 돌아왔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주목할 대목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막판에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메리츠가 2000억원을 대고 MBK와 김병주 회장이 전액 연대보증을 선 구도는, 파산으로 갈 경우 양쪽 모두 잃을 것이 더 많다는 냉정한 계산의 산물로 보인다. 채권 회수 극대화라는 채권자의 논리와 책임론에 몰린 대주주의 이해가 일치한 지점에서 회생의 불씨가 살아난 셈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 불씨는 이해관계의 균형이 흔들리는 순간 언제든 다시 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은 3주 동안 지켜봐야 할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재개장한 67개 점포가 실제로 손님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지다. 변제 계획의 신뢰도는 결국 영업 현금흐름이라는 실적으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둘째, 2349명에 이르는 채권자들이 장기 분할 변제라는 불확실한 약속과 즉시 청산이라는 확실한 손실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다. 28만명이 넘는 협력업체 고용보험 상실자가 말해주듯, 이 표결의 무게는 법정 바깥의 수많은 생계와 직결돼 있다. 대형마트라는 업태의 쇠락기에 사모펀드 소유 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떤 궤적을 그리는지, 홈플러스는 그 첫 대형 시험대다.

Beyond one retailer's survival, the Homeplus case tests how leveraged-buyout debt, creditor calculus, and the decline of hypermarkets collide — with hundreds of thousands of livelihoods riding on the September vote.

자주 묻는 질문

Q.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면 어떻게 되나?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하거나 회생절차 폐지를 검토한다. 폐지가 확정되면 파산 절차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져 대량 실직과 협력업체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
Q. DIP 대출이란 무엇인가? 법원 관리 아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영업 정상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제공되는 금융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메리츠금융 3사가 2000억원을 지원했고 MBK파트너스가 전액 연대보증했다.
Q. 영업을 재개한 점포와 폐점하는 점포는 어떻게 나뉘나? 핵심 점포 67곳은 8월 13일 정식 영업을 재개했다. 반면 잠실점·하남점·송도점·센텀시티점·익산점 등 비핵심 37개 점포는 남은 회생기간 중 폐점이 진행된다.
Q. '재도의 고안'은 무슨 제도인가? 기존 결정을 내린 법원이 즉시항고에 이유가 있다고 인정할 때 스스로 종전 결정을 취소·변경하는 제도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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