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의혹, 사실무근 하루 만에 사과 번복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을 확인하고 사과했다. 광고 비공개 전환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의혹, 왜 하루 만에 입장이 뒤집혔나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 측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공식 사과했다.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안상호가 1916년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하영이 KBS2 예능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를 소개한 발언에서 시작됐고, 넷플릭스 인터뷰 취소와 광고 영상 비공개 전환 등 파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목차
논란은 어디서 시작됐나
발단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다. 하영은 이 방송에서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 와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4대째 이어지는 의사 집안 내력을 소개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의사 안상호(1872~1927)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순종의 전의와 이왕직 촉탁의를 지낸 인물로,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인터뷰에서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고 말한 기록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The controversy began when actress Ha Young mentioned on a KBS2 variety show that her great-grandfather was the first Korean to open a Western clinic in Seoul and treated Emperor Gojong, prompting online scrutiny of his colonial-era record.
하루 만의 번복, 무엇이 문제였나
하영 소속사는 지난 10일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지만 친일파라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11일,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입장을 뒤집었다.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는 1916년 이완용·송병준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로, 무단통치기에 종교 단체를 제외하고 공식 결성이 허용된 유일한 조선인 단체였으며 학계에서 친일 단체로 평가된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영의 부친도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조부의 과거사를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The agency initially denied the allegations as groundless, but reversed its stance within a day after confirming An Sang-ho's name on the 1916 councilor list of the pro-Japanese Daejeong Friendship Society, issuing a formal apology.
기록이 말하는 안상호는 어떤 인물인가
안상호는 1902년 도쿄 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했고, 귀국 후 서울 종로에 양의원을 열어 순종의 전의와 이왕직 촉탁의로 활동했다. 1915년에는 한국인 의사들을 규합해 한성의사회를 조직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다. 반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참여, 1918년 12월 매일신보의 '전연히 내지화한 의사' 인터뷰에서 "조선 옷은 한 벌도 없다", "조선 사람과 상종하는 일이 없다"고 답한 기록은 친일 논란의 핵심 근거다. 1919년 1월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일본인 의사와 함께 가장 먼저 호출돼 임종을 지켰고, 직후 고종 독살설이 유포되며 그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으며, 독립운동 방해 등 주도적 행위 기록도 확인되지 않았다.
An Sang-ho was the first Korean licensed as a physician in Japan and served as a royal doctor, yet his 1916 council membership and a 1918 interview declaring "I am just like a Japanese" fuel the controversy, though he was never listed in the Pro-Japanese Collaborators Dictionary.
하영의 활동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파장은 이미 시작됐다. 하영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측은 14일 예정됐던 하영의 인터뷰를 취소했고, 삼성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하영이 출연한 '삼성 아트 TV'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의류 브랜드 아티드를 운영하는 이스트엔드도 하영 출연 광고를 비공개 처리했다. 연예계에서는 조상의 행적이 후손 연예인의 활동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초기 대응의 정확성이 위기관리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단정했다가 번복한 소속사의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영 측은 "역사적 사실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깊이 깨달았다"며 자세를 낮췄다.
Netflix canceled Ha Young's scheduled press interview and Samsung Electronics set her TV commercial to private, as the agency's hasty denial-then-reversal is widely blamed for amplifying the fallout.
소속사 위기 대응, 무엇을 남겼나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의혹 자체보다 대응의 순서다. 증조부의 행적은 100년 전의 기록이고, 하영 본인이 선택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니다. 대중 역시 이 점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소속사가 검증을 마치기 전에 "사실무근"이라는 단정적 표현을 먼저 내놓으면서, 논란의 축은 '조상의 행적'에서 '소속사의 거짓 해명'으로 옮겨갔다. 하루 만에 드러난 번복은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만드는 최악의 수순이었다.
역사 문제는 연예계 위기관리에서 가장 민감한 영역에 속한다. 사료는 국사편찬위원회 데이터베이스와 학술 논문으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검증 속도는 소속사의 확인 속도를 항상 앞선다. 이번에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은 이미 학술지에 공개된 자료였다. 반나절이면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을 두고 "사실무근"을 선언한 것은, 위기 대응의 기본인 사실 확인을 건너뛴 채 방어부터 나선 셈이다.
동시에 이번 논란이 남긴 또 하나의 질문은 조상의 행적을 후손에게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느냐다. 안상호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고, 평가가 엇갈리는 경계선 위의 인물이다. 방송에서 가족사를 미화한 것이 문제였다면, 그 검증 책임은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에게 있다. 연좌제식 비난과 역사적 사실 검증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결국 대중의 몫으로 남는다. 분명한 것은, 정직한 첫 대응만이 논란의 수명을 줄인다는 오래된 교훈이 이번에도 확인됐다는 점이다.
The real damage came not from the century-old record itself but from the agency's rushed denial, which shifted public anger from ancestral history to corporate dishonesty — a reminder that honest first responses remain the only effective crisis strategy.
자주 묻는 질문
Q. 하영은 어떤 배우인가?
본명 안하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에 정해인과 함께 출연한 배우다. 최근 예능 출연에서 4대째 의사 집안 내력을 소개하며 화제를 모았다.Q. 대정친목회는 어떤 단체인가?
1916년 이완용·송병준 등 친일 인사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결성된 단체다. 회원 약 250명 규모로, 1920년대 조선총독부의 내선융화 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친일 단체 성격을 명확히 했다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Q. 안상호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나?
아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대정친목회 평의원 기록과 매일신보 인터뷰 등이 친일 논란의 근거로 거론된다.Q. 소속사는 왜 입장을 번복했나?
처음에는 온라인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추가 확인 과정에서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실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하루 만에 사과와 함께 입장을 정정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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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ources
- 하영 증조부 친일 사실무근? 역사학계 친일 맞다 - 스포츠경향(NewsArticle)
- 하영, 증조부 친일 의혹 사실무근 하루 만에 뒤집고 사과 - 서울경제(NewsArticle)
- 배우 하영 증조부 나는 일본인과 같아...고종 독살설까지 파묘 - 머니투데이(NewsArticle)
- 4대째 의사 하영 발언에 100여년 전 대정친목회 재조명 - 세계일보(NewsArticle)
- 안상호 - 위키백과(News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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