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연속 금리동결…이란전쟁발 인플레에 인하 기약 없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3.50~3.75%로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란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CPI가 3.3%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파월 의장 마지막 회의에서 반대표 4표가 나오는 등 내부 분열도 심화됐다.
미국 연준, 이란전쟁발 인플레이션 속 3연속 금리동결…금리인하는 언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6년 4월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묶은 것이다.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전쟁 전 대비 44% 급등하며 물가 압력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연준은 경기 부양보다 물가 억제를 우선했다. 파월 의장으로서의 마지막 회의에서 반대표가 4표나 나오는 이례적인 내부 분열도 드러났다.

목차
이란전쟁이 왜 미국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2026년 초 발발한 이란전쟁은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글로벌 석유시장 역사상 최대 공급 중단"이라 표현한 이 사태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105달러까지 치솟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연 3.3%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는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중동 상황이 경제 전망에 높은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을 직접 언급했다.
The Iran war's Hormuz Strait blockage cut off 20% of global oil supply, driving Brent crude to \~$105/barrel and pushing U.S. CPI to 3.3%, its highest since May 2024.
연준 내부는 왜 34년 만에 가장 크게 갈라졌나?
이번 회의에서 8대 4로 금리 동결이 결정됐지만, 반대표 4표는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에 최다다. 세부 내용을 보면 스티븐 미란 위원은 0.25%포인트 즉각 인하를 요구했고,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세 연준 지역 총재는 성명서에 향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이 들어갔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즉 인하파와 매파가 동시에 반대한 이례적 상황이다. 또 파월 의장은 5월 15일 의장 임기 만료 후에도 2028년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전현직 의장이 동시에 연준 이사회에 재직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Four FOMC members dissented — the most since October 1992 — split between doves pushing for a cut and hawks opposing any hint of future easing. Powell will remain as a Fed governor after May 15 alongside incoming chair Kevin Warsh.
이란전쟁이 물가와 경제에 남긴 숫자들은?
전쟁 발발 이후 8주 만에 드러난 경제 충격은 구체적 수치로 확인된다. 브렌트유는 전쟁 전 대비 44% 상승해 배럴당 약 10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CPI는 연 3.3%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3.2%로 파월 의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할 만큼 고착화 조짐을 보인다. 달러스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는 이란전쟁이 1970년대 에너지 위기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3.50\~3.75%로,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 트레이더는 인상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Key data: Brent crude +44% to \~$105/barrel; U.S. CPI at 3.3% (highest since May 2024); core inflation at 3.2%; Fed funds rate held at 3.50–3.75%; markets pricing no cuts this year.
파월 이후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은 언제 열리나?
파월 의장 후임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같은 날 상원 은행위원회 승인을 통과해 최종 인준을 앞두고 있다. 워시는 금리 인하 선호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나, FOMC 12인 위원 과반을 설득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조사 기준으로 경제학자들은 9월과 12월 각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지만, 이란 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인하 시계는 더 늦춰질 수 있다. 연준은 "에너지 가격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실제화될 경우 통화정책 여지는 더욱 좁아진다.
Kevin Warsh, the incoming Fed chair, may favor cuts, but economists now expect the earliest moves in September–December 2026 — contingent on the Iran conflict not worsening further.
연준의 침묵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란전쟁이 바꾼 통화정책의 풍경
이번 FOMC 결정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금리 동결 그 자체보다 연준 내부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두 방향의 불만'이다. 한쪽에서는 경기 둔화를 우려한 스티븐 미란 위원이 즉각적인 인하를 요구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성명서에 '완화 편향' 문구가 들어갔다며 세 명의 매파 총재가 반기를 들었다. 이 갈등은 단순한 내부 이견이 아니다. 이란전쟁이라는 외생 변수가 연준의 고전적인 판단 틀—물가와 고용의 이중 책무—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사이에서 오판을 거듭하다 결국 볼커 의장 체제에서 고통스러운 고금리 처방을 선택해야 했다. 지금의 상황은 그보다 복잡하다. 당시엔 연준 의장이 명확한 권위를 행사했지만, 파월 이후 체제에서는 신임 의장 케빈 워시가 갈라진 위원회를 어떻게 이끌지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워시의 금리 인하 선호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충돌할 경우, 연준의 신뢰성 자체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고금리 장기화가 원화 약세·수입 물가 상승·한국은행 독립적 통화정책 여지 축소라는 삼중 압박으로 이어진다. 이란 분쟁 종식 여부와 케빈 워시 체제의 첫 FOMC 결정—두 가지 시계를 동시에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The FOMC's split vote reflects a structural dilemma: the Iran war is simultaneously stoking inflation and threatening growth, leaving the Fed — and its incoming chair Kevin Warsh — with few good options.
자주 묻는 질문
Q.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핵심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란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대거 차단하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미국 CPI가 3.3%까지 올라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수 있어 동결을 유지했습니다.Q. 파월 의장이 의장직을 떠나도 연준에 남는다는 뜻인가요?
맞습니다. 파월 의장은 2026년 5월 15일 의장 임기가 끝나지만, 2028년까지 임기가 남은 이사직은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의장 케빈 워시와 전임 의장 파월이 동시에 이사회에 재직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될 예정입니다.Q. 한국 경제와 원화 환율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요?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유지·확대되어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됩니다. 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 물가 압력도 동시에 받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Q.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무엇이고 지금 미국이 그 위험에 처해 있나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낮은 성장·높은 실업)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현재 미국은 고용 증가세는 둔화되고 물가는 3%대로 높은 상황이어서, 달러스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를 포함한 복수의 기관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침체가 공식 확인된 상태는 아닙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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