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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이 살린 논쟁의 카르멘, 라 스칼라를 뒤흔들다

정명훈이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 후 첫 오페라 카르멘을 지휘했다. 미키엘레토의 파격 연출은 찬반을 갈랐지만, 정명훈의 지휘가 무대를 구했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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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의 라 스칼라 첫 오페라는 왜 이토록 시끄러웠나?

2026년 6월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열 차례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라 스칼라 음악감독에 선임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은 첫 오페라였다. 그러나 객석의 긴장은 지휘자가 아니라 무대를 채운 파격적인 연출에서 비롯됐다.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 이 밤을 결국 지탱한 것은 정명훈의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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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명훈은 어떤 위치에서 이 무대에 섰나?

정명훈은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 1월 1일 라 스칼라 음악감독에 정식 취임한다. 248년 역사의 이 극장에서 동양인이 음악감독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2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이번 카르멘은 취임을 앞둔 그가 선보인 사실상의 상견례 무대였다. 정식 임기가 시작되기 반년 전이지만, 밀라노 청중은 이미 그의 손끝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었다.

Chung Myung-whun, the first Asian music director in La Scala's 248-year history, led this Carmen months before his official term begins in January 2027.

미키엘레토의 연출은 왜 청중을 갈라놓았나?

문제의 연출가는 1975년 베네치아 태생의 다미아노 미키엘레토다. 그는 나비부인 무대에 사창가 네온사인을 켜고, 베르디의 가면 무도회에서는 미국 주지사의 불륜을 사건의 중심에 놓았던 악명 높은 혁신가다. 2013년 라 스칼라 청중은 그의 가면 무도회 도중 역겹다며 고함을 쳤고, 2015년 런던 청중은 로시니 기욤 텔에 집단 강간 장면이 등장하자 공연을 잠시 중단시켰다. 이번 카르멘에서도 그는 세비야의 이국적 색채와 민속적 장식을 걷어내고, 통제와 폭력, 그리고 타인의 자율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을 응시하는 황량한 무대를 세웠다. 화려한 투우장과 집시의 정열 대신, 그가 무대에 남긴 것은 파멸을 향해 치닫는 인물들의 숙명이었다. 관객이 익히 알던 카르멘의 낭만적 표피를 벗겨낸 자리에, 오늘의 관점으로 다시 쓴 여성 살해의 비극이 들어선 셈이다.

Director Damiano Michieletto stripped away Seville's exotic local colour, reframing Carmen as a stark meditation on control and violence.

이번 공연을 둘러싼 사실들은 무엇인가?

이번 카르멘은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과의 공동 제작으로, 6월 8일부터 27일까지 라 스칼라에서 상연됐다. 무대 디자인은 파올로 판틴이 맡아 미키엘레토와 함께 지역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카르멘 역은 클레망틴 마르게인과 스테파니 두스트락이, 돈 호세 역은 비토리오 그리골로와 매튜 폴렌자니가 번갈아 소화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갤러리석에서 항의의 고함이 터져 나왔고, 개막 직전에는 티켓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전단이 뿌려지며 마치 개막 첫날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Co-produced with Covent Garden and Madrid's Teatro Real, the run drew both boos over the staging and leaflets protesting ticket price hikes.

정명훈 체제의 라 스칼라는 어디로 가나?

여러 평론은 미키엘레토의 시각적 어둠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을 구한 것은 정명훈의 지휘와 확신에 찬 성악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논쟁적 연출이 오페라 자체의 극적 힘을 좀처럼 신뢰하지 않았음에도, 음악이 균형을 되찾아 주었다는 것이다. 정명훈 체제의 첫 정식 시즌은 베르디의 오텔로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취임 전부터 파격 연출과 정면으로 마주한 이번 카르멘은, 앞으로 그가 이끌 라 스칼라가 전통과 실험 사이에서 어떤 긴장을 껴안게 될지를 미리 보여준 예고편이었다.

Critics agreed Chung's conducting redeemed a divisive night, setting the tone for a tenure that will open with Verdi's Otello.

이번 카르멘은 정명훈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번 무대를 지켜보며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은, 오페라라는 장르에서 지휘자와 연출가가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작품을 말한다는 사실이다. 미키엘레토가 카르멘을 통제와 폭력의 우화로 해체했다면, 정명훈은 비제가 악보에 새긴 선율의 온기와 극적 호흡을 놓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두 해석이 충돌하는 순간, 청중은 오히려 음악의 편에 섰다. 논쟁적 연출이 관객의 야유를 부른 밤에 정명훈의 지휘가 상찬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가 앞으로 라 스칼라에서 지녀야 할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관객에게 이 소식이 각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명훈은 오랜 세월 세계 무대를 누벼 왔지만, 유럽 오페라의 심장부라 불리는 라 스칼라의 음악감독 자리는 그 무게가 다르다. 248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동양인이 이 자리에 오른다는 상징성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클래식 음악이 도달한 지점을 가늠하게 한다. 취임 반년 전부터 가장 까다로운 연출과 정면으로 마주하고도 무대를 지탱해 냈다는 점에서, 이번 카르멘은 그의 라 스칼라 시대를 여는 서곡으로 기억될 만하다.

동시에 이 무대는 오늘날 오페라가 처한 딜레마도 드러낸다. 고전을 어떻게 현대의 감각으로 되살릴 것인가를 두고, 극장은 늘 전통과 실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미키엘레토식 파격이 관객을 갈라놓았듯, 정명훈 체제의 라 스칼라 역시 이 긴장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관건은 음악이 그 긴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껴안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카르멘은 그 답의 첫 문장을 정명훈의 지휘봉으로 써 내려간 셈이다.

For Korean audiences, Chung's steady hand amid a divisive staging signals both a personal milestone and how far Korean classical music has come.

자주 묻는 질문

Q. 정명훈은 언제부터 라 스칼라 음악감독으로 정식 취임하나요? 2027년 1월 1일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정식 취임하며,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입니다. 2년 연장 옵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이번 카르멘의 연출가는 누구인가요? 1975년 베네치아 태생의 다미아노 미키엘레토입니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연출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악명이 높은 혁신가입니다.
Q. 카르멘 공연은 언제, 어디서 열렸나요? 2026년 6월 8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총 열 차례 상연됐습니다. 런던 코벤트가든,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과의 공동 제작입니다.
Q. 청중의 반응은 어땠나요? 연출을 두고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공연 막바지 갤러리석에서 항의가 터졌지만, 정명훈의 지휘만큼은 무대를 구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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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정명훈#la-scala#카르멘#오페라#미키엘레토#classical-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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