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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5 8억달러 흥행 뒤 픽사가 웃지 못하는 이유

토이스토리5가 전 세계 8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픽사는 오리지널 각본 연쇄 부진과 엘리오 동성애 코드 삭제를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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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5는 왜 픽사에게 웃지 못할 성공이 됐나?

디즈니·픽사 '토이스토리5'가 개봉 한 달도 안 돼 전 세계 8억 달러를 넘기며 시리즈 최고 흥행을 넘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픽사 내부는 웃지 못하고 있다. 오리지널 각본 신작이 줄줄이 무너진 가운데, '엘리오'의 동성애 코드 삭제를 둘러싼 갈등까지 겹치며 세대교체 실패라는 뼈아픈 질문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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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토이스토리5'는 얼마나 잘나가고 있나?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토이스토리5'는 개봉 3주 만에 전 세계 극장 매출 8억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3억8100만 달러, 해외 4억2730만 달러를 합쳐 8억860만 달러 안팎으로, '몬스터 대학교'와 '업'을 제치고 역대 픽사 흥행 상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17일 가장 먼저 개봉해 누적 234만 관객을 넘겼다.

이 속도라면 시리즈 전작 '토이스토리4'가 세운 10억7384만 달러를 넘어 프랜차이즈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를 감안해도 이미 본전을 확보한 셈이다. 올해 할리우드 개봉작 가운데 '슈퍼 마리오 갤럭시', 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마이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성적이다.

Toy Story 5 topped $800 million worldwide within three weeks, on track to become the franchise's biggest hit ever against a $250 million budget.

흥행 대박인데 왜 내부는 웃지 못하나?

역설은 '토이스토리5'의 성공이 오히려 픽사의 약점을 부각시켰다는 데 있다. 이 작품 직전 개봉한 오리지널 각본 신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인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엘리오'(2025)는 픽사 장편 역사상 최저 수준의 개봉 성적을 기록했고, '호퍼스' 역시 제작비 회수에 급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증된 프랜차이즈 속편에는 관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지만, 원작 없는 신작에는 극장까지 발걸음을 하지 않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결국 '구관이 명관'이라는 씁쓸한 평가 속에, 첨단 기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할리우드의 경계를 넓혔던 픽사가 속편에 기대며 창작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he sequel's triumph highlights Pixar's original-film slump, as risky new stories like Elio flopped while audiences flocked only to proven franchises.

'엘리오' 동성애 코드 삭제 갈등의 실체는?

내부 갈등의 핵심에는 '엘리오'가 있다. 픽사는 당초 커밍아웃한 게이 감독 에이드리언 몰리나에게 자신의 유년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맡겼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 주인공 엘리오가 게이임을 암시하는 요소들이 삭제됐다. 분홍색 자전거, 남자 짝사랑 상대와 아이를 키우는 상상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픽사 최고창작책임자 피트 닥터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지, 수억 달러짜리 심리 치료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삭제를 옹호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닥터가 갈등을 지나치게 회피하며 감독들의 자전적 영화가 흥행 참패로 이어지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삭제 이후 인재 이탈이 이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엘리오'는 북미 개봉 2080만 달러, 해외 1400만 달러에 그쳤다.

Pixar cut hints of the protagonist's sexuality from Elio; creative chief Pete Docter defended the move, while staff cited talent departures and a record-low $20.8 million domestic opening.

픽사의 다음 승부수는 무엇인가?

닥터는 앞으로의 픽사 라인업을 오리지널과 기존 IP의 균형으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D23 행사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정확히 절반씩 오리지널과 검증된 IP로 배분됐다.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며 보편적으로 공감받는 콘셉트를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전략이 창작 스튜디오로서의 정체성과 충돌한다는 점이다. 속편이 곳간을 채워줄수록 새로운 시도의 여지는 줄어들고, 사회적 메시지를 둘러싼 논쟁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토이스토리5'의 8억 달러가 축포가 아니라 경고음으로 읽히는 이유다. 31주년을 맞은 이 시리즈가 40주년까지 이어질지, 픽사의 다음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Docter plans a 50-50 mix of originals and established IP, but the reliance on sequels raises questions about Pixar's creative identity going forward.

픽사의 딜레마는 결국 무엇을 말하는가?

이번 사안을 들여다보면 픽사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흥행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다. '토이스토리5'의 8억 달러는 분명 눈부신 성적이지만, 그 숫자가 커질수록 픽사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해왔는지에 대한 질문은 더 날카로워진다. 한때 픽사는 '토이스토리' 첫 편으로 애니메이션의 문법을 새로 썼고, '업'과 '인사이드 아웃'으로 아무도 시도하지 않던 이야기를 극장으로 끌어냈다. 그 도전 정신이 픽사라는 이름의 값어치였다.

그런데 지금의 픽사는 새로운 이야기가 실패할 때마다 익숙한 이름으로 되돌아가는 스튜디오가 되어가고 있다. '엘리오'의 동성애 코드 삭제는 그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창작자의 자전적 진심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최대한 넓은 관객층의 공감을 택할 것인가. 피트 닥터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지 심리 치료가 아니다"라는 발언은 냉정한 비즈니스 논리처럼 들리지만, 그 논리가 곧 인재 이탈과 창작 동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값싼 선택은 아니었다.

관객 입장에서도 곱씹어볼 대목이 있다. 검증된 속편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 패턴이야말로 스튜디오를 안전한 선택으로 몰아가는 압력이다. 결국 '토이스토리5'의 성공은 픽사에게 축포인 동시에, 다음 30년을 어떤 스튜디오로 살아갈지 묻는 시험대인 셈이다.

Pixar's dilemma is less about box office than identity — whether a studio built on bold originals can keep taking risks when only sequels reliably sell.

자주 묻는 질문

Q. '토이스토리5'의 현재 전 세계 흥행 성적은 얼마인가요? 개봉 3주 만에 전 세계 극장 매출 약 8억86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미 3억8100만 달러, 해외 4억2730만 달러를 합친 수치이며, 이 추세라면 '토이스토리4'의 10억7384만 달러를 넘어 시리즈 최고 흥행작이 될 전망입니다.
Q. 픽사가 '엘리오'에서 삭제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주인공 엘리오가 게이임을 암시하는 요소들입니다. 분홍색 자전거, 남자 짝사랑 상대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상상 장면 등이 제작 과정에서 빠졌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커밍아웃한 게이 감독 에이드리언 몰리나의 유년기를 바탕으로 기획됐습니다.
Q. 피트 닥터는 삭제를 어떻게 해명했나요? 픽사 최고창작책임자 피트 닥터는 "우리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지, 수억 달러짜리 심리 치료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콘텐츠 삭제를 옹호했습니다. 관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지향한다는 입장입니다.
Q. 픽사가 흥행에도 위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토이스토리5'는 성공했지만 그 직전 오리지널 각본 신작인 '엘리오', '호퍼스' 등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검증된 속편에만 관객이 몰리면서 픽사가 창작 동력을 잃고 속편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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