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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학명 가진 첫 공룡 화석, 천연기념물 된다

국가유산청이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 등 3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제 학계에서 처음 ‘코리아’ 이름을 인정받은 공룡 화석의 가치와 의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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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룡 뼈 화석에 ‘코리아’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국제 학계에서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이름을 인정받은 공룡 골격화석이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과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 ‘통영 수우도 풍화혈’ 등 3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월 29일 밝혔다. 한반도 고생물 연구의 상징적 표본이 국가 보호 유산으로 격상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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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코리아노사우루스는 어떻게 발견됐나?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의 골격 화석은 2000~2004년 전남 보성 비봉리 선소마을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당시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발굴단은 공룡알 화석산지를 조사하던 중 2003년 공룡의 왼쪽 어깨뼈(견갑골)와 등뼈, 갈비뼈 등을 확인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조각류 공룡의 골격 화석으로, 후기 백악기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의 생태를 알려주는 핵심 단서가 됐다.

조각류(鳥脚類)는 새와 유사한 발을 가진 공룡으로, 발가락이 3개이며 뭉툭하고 넓적한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한반도에서는 공룡 발자국과 알 화석은 풍부하게 나왔지만, 골격 화석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의 무게가 남다르다.

Discovered between 2000 and 2004 in Boseong, this was the first ornithopod skeletal fossil ever found on the Korean Peninsula.

‘코리아’라는 학명은 무슨 의미를 가질까?

이 공룡은 2010년 독일의 지질고생물 학술지에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라는 학명으로 정식 기재됐다. 속명은 ‘한국의 도마뱀’, 종명은 발견지인 보성을 뜻한다. 국내에서 발견된 첫 신종 공룡으로 인정받으며 국가 이름이 학명에 새겨진 것이다.

학술적 가치도 크다. 코리아노사우루스는 아시아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된 오로드로메우스아과(Orodrominae) 공룡으로, 백악기 당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사이를 오간 공룡 이동의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한반도가 고생대 공룡 분포 연구의 빈칸을 메우는 결정적 표본을 품고 있었던 셈이다.

Formally named in 2010, Koreanosaurus is a rare Orodrominae dinosaur offering key evidence of Cretaceous migration between Asia and North America.

함께 지정되는 화석과 지형은 무엇인가?

이번 지정 예고에는 공룡 외에 두 건이 더 포함됐다.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은 2006년 여수 해안에서 발견된 거북 화석으로, 자라와 가까운 돼지코거북과(Carettochelyidae)에 속한다. 국내에서 발견된 거북 화석 가운데 유일하게 척추와 앞·뒷다리 뼈 등 부속지 골격이 온전하게 남아 희소성이 높고, 돼지코거북 진화사의 기존 통념을 뒤집는 단서로 주목받았다.

‘통영 수우도 풍화혈’은 통영시 사량면 수우도 남쪽 해안 절벽과 인근 딴독섬 사면 약 150m 구간에 분포한다. 백악기 후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사량도응회암을 기반으로 풍화혈(타포니), 파식와, 돌개구멍이 한곳에 복합적으로 발달한 국내 희귀 사례다. 풍화혈의 초기 생성부터 대형화·결합 단계까지 연속 관찰이 가능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Two more entries — the Yeosu pig-nosed turtle fossil and Tongyeong's Suudo tafoni coastline — join the dinosaur in the designation.

천연기념물 지정은 언제 확정될까?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공룡과 거북 화석은 천연기념물위원회 분과가, 수우도 풍화혈은 지질명승조경분과가 각각 심의를 맡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보존·관리 책임이 국가 차원으로 강화되고, 학술 연구와 교육 활용의 공적 기반도 넓어진다. 골격 화석이 드문 한반도에서 코리아노사우루스의 위상이 한층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After a 30-day public review and committee deliberation, the designation will be finalized, strengthening national protection and research access.

화석 하나의 이름은 왜 국가의 자산이 되는가?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의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는 단순한 행정 절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학명에 ‘코리아’가 새겨졌다는 사실은 한반도가 더 이상 공룡 연구의 변방이 아니라 독자적 표본을 배출하는 지역임을 국제 학계가 공인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한국의 공룡 유산은 발자국과 알 화석에 집중돼 있었다. 발자국은 공룡이 ‘지나간 흔적’이고 알은 ‘태어나기 전’의 기록이라면, 골격은 그 생물의 몸 자체를 증언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어깨뼈와 등뼈, 갈비뼈가 함께 확인된 이번 표본이 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목할 지점은 이번 지정이 공룡 한 건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수 돼지코거북 화석과 통영 수우도 풍화혈이 함께 묶이면서, 국가유산청의 시선이 ‘단일 유물’에서 ‘한반도 자연사 전체의 맥락’으로 넓어졌음을 보여준다. 거북 화석은 진화사의 통념을 흔드는 단서로, 풍화혈은 백악기 화산암이 수천만 년에 걸쳐 빚어낸 지질 과정의 교과서로 각각 가치를 인정받았다. 생물과 지형이 한 묶음으로 보호 대상에 오른다는 것은, 화석을 ‘진열장 속 표본’이 아니라 그것이 묻혀 있던 땅과 시간까지 함께 읽으려는 관점의 전환이다.

물론 지정 예고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30일의 의견 수렴과 심의가 남아 있고, 지정 이후에는 보존과 연구, 대중 교육이라는 더 긴 과제가 따른다. 화석은 한 번 훼손되면 복원이 불가능한 자원인 만큼, 국가 차원의 관리 책임이 강화된다는 점은 분명한 진전이다. ‘코리아’라는 이름이 박힌 뼈 한 점이 국민이 함께 누리는 유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우리가 발밑의 시간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시금석이기도 하다.

Beyond bureaucracy, this designation signals that Korea now produces fossils worthy of its own name — and that protecting them means reading the land and deep time together.

자주 묻는 질문

Q. 코리아노사우루스는 어떤 공룡인가요? 후기 백악기 한반도에 살았던 조각류 공룡으로, 새를 닮은 발을 가졌습니다. 아시아에서 드문 오로드로메우스아과에 속해 공룡 이동 연구에 중요한 표본입니다.
Q. 왜 ‘코리아’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2010년 학명이 기재될 때 국내에서 발견된 첫 신종 공룡으로 인정받아, 속명에 한국을 뜻하는 ‘코리아노’가 들어갔습니다. 종명 ‘보성엔시스’는 발견지 보성을 가리킵니다.
Q. 화석은 언제, 어디서 발견됐나요? 2000\~2004년 전남 보성 비봉리 선소마을 해안가에서 공룡알 화석산지를 조사하던 중 발견됐습니다. 2003년 어깨뼈와 등뼈 등이 확인됐습니다.
Q. 천연기념물 지정은 확정된 건가요? 아직 지정 예고 단계입니다. 30일간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최종 확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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