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adline

더 코리아 헤드라인

New York Dateline · Korean Voice

차세대 K전차에 풍산 전투용 드론 탑재…유·무인복합 미래전 가속

현대로템 차세대전차 K-3와 한화에어로 K-NIFV 장갑차에 풍산 전투용 드론을 탑재하는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이 본격화한다. 우크라이나전이 촉발한 무인전장 패러다임을 짚는다.

|

전차가 멈춰 서면 드론이 날아오른다, 무엇이 바뀌는가?

적을 향해 주포를 겨누던 전차가 멈춰 서고, 차체 측면이 열리며 드론 여러 대가 날아오른다. 드론은 언덕 너머와 건물 뒤편을 정찰해 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일부는 그대로 표적으로 돌진한다. 수년 뒤 펼쳐질 미래 전장의 모습이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유·무인복합체계에 풍산의 전투용 드론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방산의 무게중심이 무인체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hyundai-rotem-hanwha-poongsan-combat-drone-mumt-infographic

목차

왜 전차에 드론을 싣기 시작했나?

현대전의 중심축이 무인체계로 이동하면서 국내 방산업계도 유·무인복합체계(MUM-T)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MUM-T는 유인 전투 플랫폼과 무인 드론이 AI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동·협업하는 개념으로, 운용자 한 명 또는 유인 장비 하나가 다수의 무인체계를 통제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병력은 줄고 전장의 위험은 커지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떠올랐다.

결정적 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수백 달러짜리 상업용 드론이 수백만 달러짜리 전차와 자주포의 위치를 잡아내고 공격까지 유도하면서, 전쟁의 규칙 자체가 흔들렸다. 이 교훈이 국내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를 처음부터 유·무인복합체계로 설계하게 만든 배경이다.

Korea's defense industry is shifting toward unmanned systems, with manned platforms and AI-linked drones operating together under the MUM-T concept—a response to the lessons of the Russia-Ukraine war.

현대로템과 한화는 어떤 드론을 얹나?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차세대 유·무인복합전차(NG-MBT)에 풍산의 전투용 드론을 장착할 예정이다. K-2 흑표의 뒤를 잇는 이 전차는 이른바 K-3로 불리며,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존 120㎜급보다 강력한 130㎜ 활강포와 능동 방어 체계를 갖추고, 정찰 드론이 주변을 살핀 뒤 직접 공격까지 담당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차세대 유·무인복합장갑차(K-NIFV) 내 드론 장착을 위해 최근 풍산에 소요 의향을 전달했다. 여러 제조사와 접촉한 끝에 풍산의 다목적 전투 드론 'MCD-7S'를 얹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K-NIFV는 K-21 장갑차의 차세대 모델로, 무인 포탑과 AI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채택해 생존성을 끌어올린 차량이다.

Hyundai Rotem will mount Poongsan's combat drones on its next-generation K-3 tank, while Hanwha Aerospace has chosen Poongsan's MCD-7S multipurpose drone for its K-NIFV armored vehicle.

드론과 전차의 성능, 숫자로 보면?

풍산의 MCD-7은 전체 중량 약 7㎏에 임무 모듈을 최대 3㎏까지 탑재하는 대대급 다목적 전투 드론이다. 동축반전 로터 구조로 소음과 반동을 낮춰 은밀 작전이 가능하고, 차량 내부에서 사출·조립·투입을 거쳐 이동 중에도 즉시 출격한다. EFP 관통 탄두와 파편형 고폭탄, 감시정찰·통신중계 모듈을 바꿔 달며 정찰부터 자폭까지 한 대로 수행한다.

전차와 장갑차의 방패도 두텁다. K-NIFV는 총중량 약 43톤으로, 3~4㎞에서는 기관포로 배회형 드론을 격추하고 1㎞ 안에서는 AI 연동 원격무기체계가 소형 드론을 요격하며 300m 안쪽은 능동방어체계가 막는 '3중 복합 요격'을 적용했다. 개발 일정도 구체적이다. 현대로템·ADD·풍산은 2028~2029년 드론 탑재형 시험 플랫폼을 운용한 뒤 이르면 2030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Poongsan's 7kg MCD-7 drone swaps modules for reconnaissance, strikes, or suicide missions, while the 43-ton K-NIFV layers a triple interception system; mass production of drone-equipped tanks could begin as early as 2030.

K방산 수출 경쟁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전차 한 대를 파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방산업계는 앞으로 전차를 중심으로 무인차량·정찰 드론·대드론 방호·지휘통제체계를 묶어 공급하는 통합 솔루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드론을 탑재한 전차와 장갑차는 단순 무기가 아니라 하나의 무인전투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운용·정비·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수출의 핵심 자산이 된다.

풍산에도 이번 협력은 의미가 크다. '탄약의 제왕'으로 불리던 풍산이 전투 드론 제조사로 영역을 넓히며 현대로템·한화에어로라는 대형 플랫폼 기업과 공급망을 엮게 됐기 때문이다. 유럽 재무장 특수와 맞물려 K방산이 유·무인복합 영역을 선점한다면, 차세대 전차 경쟁에서 한국이 기술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Defense exports are evolving from selling single tanks to integrated unmanned-combat packages, positioning Poongsan as a drone supplier and giving K-defense a chance to lead next-generation standards.

드론 탑재 경쟁, 풍산의 부상은 무엇을 시사하나?

이번 협력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무기 체계의 주도권이 '플랫폼'에서 '탑재 솔루션'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방산 수출의 주인공은 전차와 장갑차라는 거대한 플랫폼이었고,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과 탄약은 조연에 머물렀다. 그러나 드론이 전장의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떠오르면서, 어떤 드론을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플랫폼의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가 각자의 전차·장갑차에 같은 풍산 드론을 얹으려 한다는 사실은, 탑재되는 무인체계가 곧 차세대 전력의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준다.

풍산의 행보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탄약 제조에 머물렀다면 풍산은 여전히 공급망의 후방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체 전투 드론을 개발해 두 대형 플랫폼 기업의 선택을 동시에 받아내면서, 풍산은 단순 협력사가 아니라 차세대 전장의 길목을 쥔 기업으로 위상이 바뀌었다. 탄약 기업이 드론 기업으로 변신하는 이 전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저비용·고효율 무인체계'의 가치를 국내 방산이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시험 플랫폼 운용이 2028년 이후이고 양산이 2030년부터인 만큼, 그사이 드론 기술과 전장 환경은 또 한 번 크게 바뀔 수 있다. 통신 교란 상황에서의 자율 비행, 적 대드론 체계와의 창과 방패 싸움, 양산 단가 통제까지 검증해야 할 변수가 산적해 있다. 결국 누가 더 빠르게 실전 데이터를 쌓아 플랫폼과 무인체계를 한 몸처럼 묶어내느냐가, K방산의 다음 10년을 가를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다.

The real shift is that combat power is moving from the platform to what it carries; Poongsan's leap from an ammunition maker to a drone supplier signals how fast Korea's defense sector is absorbing the unmanned-warfare lessons of Ukraine.

자주 묻는 질문

Q. K-3 전차는 언제 실전 배치되나요? 현대로템과 ADD는 2028\~2029년 드론 탑재형 시험 플랫폼을 운용한 뒤 이르면 2030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전력화는 2030년대 중반 이후로 전망됩니다.
Q. 풍산 MCD-7S는 어떤 드론인가요? 약 7㎏ 중량의 대대급 다목적 전투 드론으로, 장착 모듈에 따라 감시정찰·탄약 투하·자폭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차량 내부에서 사출·조립·투입이 가능하고 이동 중에도 즉시 발사할 수 있습니다.
Q. MUM-T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유·무인복합체계(Manned-UnManned Teaming)를 뜻합니다. 유인 전투 플랫폼과 무인 드론이 AI 네트워크로 연동돼, 운용자 한 명이 다수의 무인체계를 통제하며 함께 작전하는 개념입니다.
Q. 왜 지금 드론 탑재가 급물살을 타나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가 드론이 전차·자주포를 무력화하는 양상이 드러나면서,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를 처음부터 유·무인복합체계로 개발하는 흐름이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한화에어로, KAI 지분 8% 확대…경영참여 전환·한국판 스페이스X 가속

금감원, 한화솔루션 2.4조 유증 2차 제동…발행 일정 전면 연기

Tags

#business#방산#defense#드론#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풍산#mum-t

본 기사의 정정·문의는 info@koreaheadline.com 으로 보내주십시오. 정정 정책은 편집강령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