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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첫 공개

한화오션이 가스텍 2026에서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FDC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해상 자체 발전과 해수 냉각으로 육상 데이터센터의 전력·부지 한계를 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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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를 왜 바다에 띄우는가?

한화오션이 6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모델을 9월 14일 개막하는 태국 가스텍 2026에서 처음 공개한다. 해상 구조물 위에 데이터센터를 올려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해수로 서버를 식히는 방식이다. 육상 데이터센터가 부딪힌 전력망 접속 대기와 부지 확보, 냉각수 문제를 한 번에 우회하겠다는 설계다. 미국선급협회(ABS)의 개념설계 기본인증(AiP)도 이미 받았다. 조선업이 AI 인프라 공급망에 올라타는 장면이 구체적인 실물 모형으로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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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AI는 왜 데이터센터를 육지 밖으로 밀어내는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지금 일본 한 나라가 쓰는 전기보다 많은 양이다.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늘어나는 전력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한다. 문제는 발전 설비가 아니라 접속이다. 미국 북버지니아에서 대규모 신규 수요처가 계통에 연결되기까지 3~7년을 기다린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데이터센터 인허가는 착공 전 주민 반대, 건축허가 거부, 착공신고 반려, 전력 인입을 위한 도로점용 반려까지 전 단계에서 막힌다.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은 변환소 증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준공 목표가 2019년 12월에서 2026년 10월로 밀렸다. 땅과 전선이 병목이 되자 바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The IEA projects global data center power use will more than double to 945TWh by 2030, while grid interconnection queues stretch three to seven years. Land and transmission, not chips, have become the binding constraint.

한화오션의 FDC는 무엇이 다른가?

한화오션이 내세운 핵심은 모듈형 설계다. 설치 해역의 환경과 고객 요구에 따라 발전 방식과 전력 공급 구조, 서버 유형, 데이터센터 용량을 다르게 조합한다. 표준 선형을 하나 정해놓고 찍어내는 대신, 조선소가 블록을 쌓듯 사양을 갈아끼우는 접근이다. 육상 데이터센터가 부지를 먼저 확보하고 그 위에 설계를 맞추는 것과 순서가 반대다.

냉각 방식도 갈린다. 일반적인 공랭식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PUE)은 1.5 안팎이다. 서버가 1킬로와트시를 쓰면 냉각과 부대 설비에 0.5킬로와트시가 더 들어간다는 뜻이다. 해수를 활용한 실험 모델에서는 PUE 1.1~1.15가 보고됐다. 연평균 15도 안팎의 바닷물이 사실상 무한한 열 흡수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담수 소비가 거의 없다는 점도 물 부족 지역에서는 결정적인 차이가 된다.

한화오션은 같은 전시회에서 17만4000㎥급 무탄소 LNG 운반선 모형도 함께 내놓는다. 암모니아 가스터빈 전기추진 방식으로, 점화 과정에서 파일럿 오일조차 쓰지 않는 기술을 목표로 한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조선·해양 기술과 한화그룹의 에너지·데이터 역량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는 한화에너지가 텍사스에 2조원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건설부문은 창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13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Hanwha Ocean's modular FDC lets customers reconfigure power generation, server type and capacity per site. Seawater cooling pushes PUE toward 1.1, against roughly 1.5 for conventional air-cooled facilities.

국내 조선 3사의 경쟁 구도는 어떻게 짜였나?

FDC 시장에서 먼저 움직인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2026년 4월 50MW급 FDC 개념설계로 국제선급 인증을 받았고, 그리스 선사 캐피탈과 영국 로이드선급, 미국 AI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손잡고 2028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FDC 인프라 기술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었고,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고객사 수주 문의가 들어왔으며 연내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용량에서 앞선 카드를 꺼냈다. 삼성중공업의 50MW를 넘는 60MW급이고, 실제 모형을 글로벌 고객 앞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력도 받쳐준다. 한화오션은 2026년 상반기 매출 8조6531억원, 영업이익 1조1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87% 증가하며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해 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 7361억원은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FPSO P-79 인도로 약 1조5000억원이 매출에 반영된 효과가 컸다.

FPSO 경험은 FDC와 직결된다. 바다 위에 대형 설비를 띄우고 계류하고 전력을 공급하며 수십 년간 운영하는 일은 조선소가 이미 해오던 작업이다. 데이터센터라는 화물이 새로울 뿐이다.

Samsung Heavy leads on commercialization with a 50MW class approval and a 2028 target, while HD Hyundai partners with Schneider Electric. Hanwha Ocean counters with 60MW and record first-half earnings of 1.18 trillion won in operating profit.

바다 위 데이터센터는 언제 현실이 되는가?

해외에서도 흐름은 같다. 2025년 요코하마 인근에서는 컨테이너에 서버를 담고 같은 부유 플랫폼에 태양광과 배터리를 올린 데이터센터가 문을 열었다. 싱가포르 시트리움과 영국 모션 에너지 같은 해양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개념 설계를 내놓고 있다. 계류, 전력 시스템, 해상 운영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라면 진입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넘어야 할 문턱은 남아 있다. 해양 생물 부착과 해수 오염, 태풍과 파랑 하중, 해저 케이블을 통한 데이터 전송 지연, 각국 해역의 규제와 보험 체계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수중 실험에서 외부 해수를 직접 끌어들이지 않는 폐쇄 순환 방식을 택한 것도 오염과 부착 문제를 피하려는 선택이었다. 상용 운전에서 검증할 항목이 훨씬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방향은 분명하다. 선급 기본인증은 설계가 안전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는 첫 관문이고, 국내 3사 모두 이 관문을 넘었다. 남은 것은 첫 발주처다. AI 학습보다 추론 수요가 커지면서 지연 시간에 덜 민감한 워크로드가 늘어나는 점도 해상 입지에 유리하다. 2028년 전후로 실증 선박이 물에 뜨면, 그때부터는 조선 수주잔고에 데이터센터가 한 줄로 잡히기 시작한다.

Yokohama's floating container facility and concepts from Seatrium and Mocean show global momentum, but biofouling, storm loads, latency and maritime regulation remain unresolved. Classification approvals are the first gate, and all three Korean yards have cleared it.

자주 묻는 질문

Q.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바닷속에 잠기는 건가요? 아닙니다. 한화오션의 FDC는 해상에 떠 있는 부유식 구조물 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식입니다. 서버는 물 위 구조물 안에 있고, 냉각에만 바닷물을 활용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 실험한 수중 데이터센터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Q. 60MW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중형 데이터센터 한 동에 해당하는 용량입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100MW를 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독으로 대형 AI 학습 클러스터를 감당하기보다, 여러 기를 연결하거나 특정 고객 전용으로 쓰는 구성이 현실적입니다. 모듈형 설계를 강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Q. 기본인증(AiP)을 받으면 바로 건조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AiP는 개념설계가 선급의 안전·기술 기준에 부합한다는 사전 승인입니다. 실제 건조에는 상세설계 승인과 개별 해역의 규제 허가, 발주처 계약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다만 글로벌 고객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기술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의미는 큽니다.
Q. 육상 데이터센터를 대체하게 되나요? 대체보다 보완에 가깝습니다. 금융 거래처럼 초저지연이 필요한 워크로드는 여전히 도심 인근 육상 시설이 유리합니다. 해상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부지 확보가 어려운 지역, 전력망 접속 대기가 긴 지역, 물 부족 지역에서 먼저 수요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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