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동궁 꺼먹살이 열풍, 한국 CG 기술의 진화
넷플릭스 동궁의 귀매 꺼먹살이가 조선 그루트로 불리며 화제다. 뼈와 근육까지 해부학적으로 구현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CG 기술과 글로벌 K-VFX 경쟁력을 짚었다.
조선 그루트로 불리는 꺼먹살이는 어떻게 탄생했나?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 등장한 귀매 꺼먹살이가 공개와 동시에 세계적인 화제로 떠올랐다.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작은 입으로 사람의 손가락을 물어 양기를 빨아들이는 이 작은 요괴는 흑임자 떡, 조선 그루트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팬덤을 만들었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뼈와 근육까지 해부학적으로 계산해 낸 한국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있다.

목차
동궁과 꺼먹살이는 왜 이렇게 빨리 퍼졌나?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과 궁녀로 위장한 옹주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명을 받아 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액션·오컬트·판타지 시리즈다. 지난 17일 공개 직후 국내 시청 순위 1위에 올랐고, 공개 3일 만에 약 49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국·홍콩·태국·필리핀·인도 등 27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무거운 극의 기운을 완화하는 꺼먹살이는 2화에 처음 등장한 뒤 넷플릭스가 유튜브에 올린 서울 여행 영상에 굿즈를 내달라는 댓글이 900여 개 달릴 만큼 단숨에 마스코트가 됐다.
Netflix's Donggung hit No.2 on the global non-English chart within three days, and its creature Kkeomeoksari became an instant fan favorite.
꺼먹살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비결은 무엇인가?
꺼먹살이를 CG로 구현한 제갈승 덱스터 스튜디오 이사는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래픽 상에서 피부뿐 아니라 뼈와 근육 조직까지 해부학적으로 설정했다. 겉으로 보이는 형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명체처럼 골격과 근육이 서로 맞물려 움직이도록 내부 구조를 먼저 설계한 것이다. 아기처럼 둥근 머리와 작은 몸이 어색함 없이 뒤뚱거리며 떡과 곶감을 탐하는 장면은 이런 축적된 시뮬레이션 기술의 결과물이다. 제갈 이사는 아직 인공지능(AI) 기술은 크리처를 구현하기에 부자연스러워,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보조 도구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exter Studio built Kkeomeoksari with anatomically correct bones and muscles, and still uses AI only as a support tool rather than for full creature creation.
한국 CG는 어디까지 발전해 왔나?
한국 크리처 CG의 출발점은 영화 미스터고(2013)의 디지털 고릴라였다. 당시만 해도 수백만 개의 털을 섬세하게 구현하고 근육 움직임을 적용하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해부학적 시스템을 도입한 뒤부터 기술 수준이 크게 진일보했다. 이후 신과함께 시리즈를 거치며 판타지 영상 구현 역량이 본격적으로 무르익었고, 업계에서는 한국의 CG 기술력이 할리우드의 90%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2012년 설립돼 코스닥에 상장한 덱스터 스튜디오는 약 350명 규모로 상암동에 자리하며, 글로벌 시각효과(VFX) 시장은 2026년 약 2,206억 달러에서 연평균 11.86% 성장해 2031년 3,86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From the 2013 gorilla in Mr. Go to today, Korean VFX has reached roughly 90% of Hollywood's level as the global market races toward $386 billion by 2031.
K-VFX는 하청을 넘어설 수 있을까?
동궁의 성공은 단순히 잘 만든 캐릭터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그 화면을 뒷받침하는 기술 스튜디오의 경쟁력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는 신호다. 덱스터 스튜디오를 비롯한 국내 VFX 기업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의 시각효과와 색보정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기획·제작까지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 크리처 하나가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는 시대에, 한국 VFX가 CG 하청의 자리에서 벗어나 창작의 주체로 올라설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Donggung signals that Korean VFX houses are aiming to move beyond outsourced CG work toward owning their own IP and becoming full-fledged content studios.
꺼먹살이 신드롬은 K-콘텐츠에 무엇을 남기나?
꺼먹살이의 인기를 단순한 캐릭터 열풍으로만 읽으면 이 현상의 절반만 보는 셈이다. 지금 세계 시청자가 반응하는 대상은 귀여운 요괴의 외형만이 아니라, 그 요괴가 화면 안에서 살아 있는 존재처럼 움직인다는 설득력 그 자체다. 뼈와 근육을 해부학적으로 먼저 설계한다는 제작 방식은 겉보기에는 사소한 디테일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관객이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결정적 분기점이다. 어색하게 미끄러지는 CG는 아무리 조형이 예뻐도 몰입을 깨뜨리지만, 무게와 관성이 느껴지는 움직임은 시청자로 하여금 그 존재를 진짜라고 믿게 만든다. 꺼먹살이가 굿즈 요청 댓글을 900개나 끌어낸 힘은 바로 이 믿음에서 나온다.
주목할 지점은 제갈승 이사가 AI에 대해 보인 신중한 태도다.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의 모든 공정을 대체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넘쳐나는 시기에, 정작 최전선의 크리처 아티스트는 AI를 완성품 제작 도구가 아니라 시뮬레이션을 고도화하는 보조 수단으로 규정했다. 이는 기술 낙관론에 대한 현장의 균형추이자, 동시에 인간 아티스트의 손끝 감각이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언이기도 하다. 결국 한국 VFX의 진짜 경쟁력은 최신 도구를 남보다 빨리 도입하는 속도가 아니라, 어떤 도구를 어디에 얼마만큼 쓸지 판단하는 축적된 안목에 있다.
이 지점에서 한국 VFX 산업이 마주한 과제도 분명해진다. 기술력은 할리우드의 90%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그 역량이 여전히 해외 스튜디오의 하청 물량과 국내 작품의 후반 작업에 머무는 구조라면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은 IP를 쥔 쪽으로 흘러간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자체 IP 확보와 기획·제작 통합을 서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궁의 성공은 한국이 이야기와 기술을 동시에 소유할 때 비로소 K-콘텐츠의 과실을 온전히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 하나의 예고편에 가깝다.
Kkeomeoksari's appeal rests on believable motion, and the artist's cautious view of AI shows human craft still matters. Korea's real challenge is owning IP, not just outsourced CG work.
자주 묻는 질문
Q. 꺼먹살이는 실제 인형인가, CG인가?
꺼먹살이는 덱스터 스튜디오가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구현한 디지털 크리처다. 피부뿐 아니라 뼈와 근육 조직까지 해부학적으로 설정해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Q. 동궁은 어떤 작품인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구천(남주혁)과 옹주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명을 받아 궁의 저주를 파헤치는 액션·오컬트·판타지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쇼 2위에 올랐다.Q. 한국 CG 기술은 할리우드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가?
업계에서는 한국의 CG 기술력이 할리우드의 약 90%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미스터고의 디지털 고릴라 이후 해부학적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하며 크게 발전했다.Q. 크리처 제작에 AI가 사용되나?
현재 AI는 크리처를 완전히 구현하기에는 부자연스러워,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보조 도구 수준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핵심 표현은 여전히 전문 아티스트의 손을 거친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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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ources
- 세계는 꺼먹살이 앓이…뼈·근육도 만드는 한국 CG(NewsArticle)
- 알고 보면 뼈와 근육도 있는 꺼먹살이…동궁에 나타난 VFX 기술의 진화(NewsArticle)
- 남주혁X노윤서 동궁, 넷플릭스 비영어 쇼 2위(NewsArticle)
- 韓 대표 VFX 기업 덱스터, CG 하청 넘어 IT 그룹 넘본다(NewsArticle)
- 애니메이션 및 VFX 산업 보고서(News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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