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노동을 뺏는 시대, 공동체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AI와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노동절 전야 하종강 교수와 노동계는 "독식이냐 공존이냐" 새로운 길을 묻는다. 로봇세·기본소득 논의가 현실이 됐다.
노동절 63년 만에 공휴일이 됐는데, 노동의 미래는 왜 더 불안해졌나
2026년 5월 1일, 한국 노동절은 63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공휴일이 됐다. 하지만 같은 날 서울 도심에는 양대노총 2만 3,000여 명이 모여 "비정규직 차별은 여전하다"고 외쳤다. 노동절 전야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이 모순을 "6억 원 노동과 1년 11개월 노동의 공존"으로 요약했다. 한쪽에서는 억대 성과급, 다른 한쪽에서는 생존을 이야기하는 노동이 한 사회에 함께 존재한다. 게다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 일자리를 위협하면서, 공동체는 이제 "독식이냐 공존이냐"의 선택지 앞에 놓였다.

목차
왜 '쉴 권리'가 보장된 첫 노동절에 양극화가 더 커졌나
2026년 노동절은 두 개의 상반된 풍경을 동시에 보여줬다. 정부와 국회는 60년 넘게 '근로자의 날'로 불려온 명칭을 '노동절'로 공식 변경하고 동시에 법정공휴일로 격상시켰다. 동시에 노란봉투법이 3월 10일 시행되면서 원청을 상대로 한 단체교섭권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제도적 변화는 분명 진전이었다.
그러나 현실의 노동은 여전히 분절됐다. 4월 20일 경남 진주 CU물류센터 앞에서는 회사에 교섭을 요구하던 화물노동자가 차량 충돌로 사망했고, 7차례 거부됐던 교섭은 사람이 죽고 나서야 합의됐다. 합의에는 운송료 7% 인상과 손해배상 청구 취하가 담겼다. 노동절 무대에서 묵념이 진행된 이유다.
Korea's Labor Day became a paid holiday in 2026 for the first time in 63 years, yet the same day saw 23,000 union workers rallying in Seoul against the persistent gap between protected regular workers and exposed subcontractors.
AI와 로봇은 정말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가
하종강 교수가 라이브에서 던진 화두는 단순한 노동권 회복이 아니었다. 그는 "AI와 로봇 기술이 발전하며 미래의 노동이 위협받고 있다. 석학들은 이제 공동체가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며 두 가지 길을 제시했다. 로봇과 기술을 가진 자들의 '독식'이거나, 나누며 공존하는 '새로운 길'이거나.
이 화두는 더 이상 학술적 논쟁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닌 복합 동작을 수행할 수 있고, 현대차는 2028년부터 이 로봇을 실제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IMF 보고서는 한국 전체 일자리의 약 절반이 AI 영향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화는 가능성이 아니라 일정표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추세적으로 노동자들의 위치가 더 불안정해질 텐데 로봇세 같은 것도 나중에 한 번 얘기해야 한다"며 "기업이 AI로 혜택을 보면 그에 따른 부담도 져야 사회적 저항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계는 "산업이 이제 막 태동기를 벗어난 상황에서 세금부터 매기면 오프쇼어링을 부추길 수 있다"며 시기상조론을 제기한다.
Hyundai's humanoid robot Atlas is set to enter actual production lines in 2028, and the IMF estimates roughly half of Korean jobs are exposed to AI. The political debate over robot taxation has moved from theory to live policy negotiation.
양극화 수치는 얼마나 벌어졌나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 대비 65.2% 수준이다. 이는 2015년(65.5%)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더 벌어졌다는 뜻이다. 정규직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3.2% 오를 때 비정규직은 1.3% 증가에 그쳐, 인상 속도 자체가 2.5배 차이 났다.
기업 규모까지 곱하면 격차는 더 입체적이다. 2024년 기준 대기업 정규직 임금을 100이라 할 때 대기업 비정규직은 62.3, 중소기업 정규직은 57.7,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1.5다. 같은 노동시장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보상은 두 배 이상 갈린다.
원청 교섭권 행사도 더디다. 노란봉투법 시행 후 한 달, 1,011개 하청 노조가 372개 원청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실제 교섭에 응한 원청은 33곳, 9% 수준에 그쳤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서 기업의 72.9%가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고, 그중 83.6%가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갈등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Subcontracted workers earn just 65.2 percent of regular-worker hourly wages, the lowest ratio in a decade. Of 372 prime contractors asked to bargain under the new Yellow Envelope Law, only 33 — about 9 percent — agreed to negotiate.
7월 총파업과 로봇세, 한국 노동은 어디로 가나
민주노총은 5월 실천 투쟁, 6월 중앙 점거에 이어 7월 15일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동절 결의문은 "1,000만 명이 넘는 기간제, 특수고용·플랫폼, 하청 등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헌법의 노동삼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7월 총파업은 노란봉투법의 실효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다.
동시에 정치권은 AI 시대 노동의 재설계에 들어갔다. 기본소득당은 6·3 지방선거에서 'AI 대전환 기본소득'을 핵심 의제로 내걸었고, 로봇세·AI세 도입 논의는 국회와 정부 부처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 중점과제로 동일가치 노동·동일임금 관행 확산과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개선 대책 마련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가 두 개의 갈림길에 동시에 서 있다고 본다. 하나는 산업화 시대 노동권의 미완 과제(원청 교섭, 비정규직 차별 해소)이고, 다른 하나는 AI 시대 노동권의 신규 과제(로봇세, 기본소득, 일자리 전환 지원)다. 어느 한쪽만 풀어서는 양극화 가속을 막을 수 없다는 진단이다.
July 15 marks the Korean Confederation of Trade Unions' planned general strike — the first real-world stress test of the Yellow Envelope Law. In parallel, robot tax and basic income are moving from academic debate into active political agendas ahead of the June local elections.
자주 묻는 질문
Q. 2026년 노동절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명칭이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공식 변경됐고, 63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다만 노사관계 전망은 오히려 악화돼, 기업 72.9%가 노사관계 불안을 예상했습니다.Q. 노란봉투법은 정확히 어떤 법인가요?
노조법 2·3조 개정안의 별칭으로, 원청을 사용자로 인정해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한 법입니다. 또한 파업에 대한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 범위를 제한합니다. 2026년 3월 10일부터 시행됐습니다.Q. 로봇세는 한국에서 도입될 가능성이 있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나중에 한 번 얘기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할 만큼 정치적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다만 산업계는 시기상조론을 제기하고 있어, 도입 시점·세율·과세 대상 등 세부 설계는 향후 사회적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Q. 7월 총파업이 실제로 일어날까요?
민주노총은 7월 15일 총파업을 공식 결정했습니다. 5월 실천 투쟁과 6월 중앙 점거가 단계적 동력으로 설정돼 있어, 노란봉투법 이행률이 낮게 유지될 경우 실제 결행 가능성이 높습니다.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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